2021-2022 V리그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황동일

2021-2022 V리그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황동일 ⓒ KOVO

 
2022-2023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남녀부 구단들은 트레이드와 신인 드래프트로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세터 황동일(37)이다. 

황동일은 최근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의 미들블로커 정성환과 트레이드하면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이로써 황동일은 V리그 처음으로 남자부 7개 구단 유니폼을 모두 입어보는 특이한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됐다. 

37세 베테랑 세터... V리그는 여전히 그를 필요로 한다 

OK금융그룹 세터진은 곽명우와 강정민이 있다. 그러나 강정민은 작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데뷔한 신인 선수라서 경험이 부족하고, 확실한 주전이라 하기 어려운 곽명우만 믿고 가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내년 1월에 이민규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지만, 만약 그 전에 하위권으로 뒤처진다면 판도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다. OK금융그룹이 황동일을 영입한 이유다. 

황동일은 V리그 통산 385경기에 출전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세터의 기본 임무인 토스에 기복이 있다는 비판을 듣지만, 장신 세터로서 블로킹이 뛰어나고 이따금 보여주는 2단 공격도 꽤 날카롭다.

어느덧 선수 생활의 황혼기로 접어들었으나 지난 시즌에도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33경기에 출전해 105세트를 소화하며 쓰임새를 과시했다.

대학 시절부터 유망주 세터로 주목받았던 황동일은 2008-2009시즌 KB손해보험(당시 LIG손해보험)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1-2012시즌 대한항공으로 옮기면서 그의 남다른 '배구 여정'이 시작된다. 

네 번의 트레이드, 한 번의 방출...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  
 
 V리그 OK금융그룹에 입단한 황동일

V리그 OK금융그룹에 입단한 황동일 ⓒ OK금융그룹 배구단

 
대한항공에서 2년간 활약한 뒤 2013-2014시즌 삼성화재로 넘어와 5년간 뛰었고, 우승까지 경험했다. 황동일이 가장 오래 뛴 구단이 삼성화재였다.

2018-2019시즌이 끝난 후 삼성화재에서 방출당하며 선수 생활이 끝날 위기에 몰렸으나, 황동일은 테스트도 마다하지 않고 현대캐피탈에 입단하며 극적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한국전력으로 옮겼다. 

황동일은 한국전력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하면서 '봄 배구'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비록 시즌 후반에는 김광국에 주전 자리를 넘겨줬으나, 이번엔 OK금융그룹의 부름을 받았다. 

OK금융그룹의 석진욱 감독이 황동일에게 기대하는 것은 세터진 보강을 통해 공격 전술을 다양화하고, 최고참으로서의 관록을 후배 선수들에게 전해주는 일이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황동일 같은 베테랑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여러 구단을 옮겨 다니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황동일을 필요로 하는 구단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황동일이 OK금융그룹에서는 과연 어떤 배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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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일 OK금융그룹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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