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레스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이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손흥민 레스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이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토트넘 트위터 캡쳐

 

손흥민(토트넘)이 지긋지긋했던 골 가뭄을 털어내고, 해트트릭으로 부활포를 쏘아올렸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4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 투입돼 3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승점 17을 기록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17)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벤치 스타트' 손흥민, 해트트릭으로 존재감 폭발

이날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벤치에 대기시켰다. 최전방을 히샬리송-해리 케인-데얀 쿨루셉스키로 구성한 것이다. 중원은 라이언 세세뇽-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로드리고 벤탄쿠르-이반 페리시치, 수비는 클레망 랑글레-에릭 다이어-다빈손 산체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한 골씩 주고받았다. 선제골은 레스터의 몫이었다. 전반 4분 산체스가 저스틴에게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유리 틸레만스가 성공시켰다.

토트넘도 곧바로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전반 8분 오른쪽에서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전반 2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페리시치의 패스를 다이어가 머리로 받아넣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레스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0분 제임스 메디슨의 발리 슈팅이 토트넘 골문에 꽂히면서 전반을 2-2로 마쳤다. 

후반에도 많은 골이 쏟아졌다. 토트넘은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넣었다. 후반 2분 벤탄쿠르가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상대 문전으로 질주하며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하기 위해 후반 13분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을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은 무력시위라도 하듯 원맨쇼 활약을 선보였다. 고대하던 1호골이 터진 것은 후반 27분. 직접 아크 정면까지 드리블을 통해 수비 2명을 무너뜨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골에 만족할 손흥민이 아니었다. 후반 39분 페널티 박스 모서리 근처에서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1분 뒤에는 호이비에르가 왼쪽을 파고들던 손흥민에게 내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토트넘은 4골차 대승을 거뒀다. 

부담 털어낸 손흥민, 9경기 만에 득점포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번 2022-23시즌 초반 기나긴 무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자그마치 공식 대회 8경기 연속 0골이었다.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던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리그에서 손흥민이 교체로 나온 것은 2021년 4월 뉴캐슬 전 이후 이번이 1년 5개월 만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후반 투입돼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후반 28분부터 41분까지 13분 만에 3골을 몰아친 것이다. 손흥민이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자 팀 동료들은 손흥민을 지극히 축하했다.

2021-2022시즌 최종전이었던 5월 노리치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득점포였다. 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2020년 9월 사우샘프턴(4골), 2022년 4월 아스톤 빌라전 3골에 이어 세 번째다. FA컵에서는 2017년 3월 밀월전에서 3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진출에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2013년 함부르크, 2015년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이 자신의 프로 통산 6번째 해트트릭이다.

경기 후 영국 축구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10점을 부여했다. 이 언론은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은 경기장에 큰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2골을 더 넣으며 그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영국 '스카이스포츠'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최고 평점인 9점을 매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는 9월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을 위해 한국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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