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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추진하는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거리미사가 1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렸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거리미사가 1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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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8번째 거리미사가 1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렸다.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은 민선 7기 허태정 전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으로 총 사업비 1523억 원을 투입해 보문산에 목조전망대(48.5m)와 2개의 복합문화동을 건설하고, 전망데크와 갤러리카페, 스카이워크, 이벤트 공간, 키즈맘카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오월드 시설 현대화 ▲대사지구 편의시설 확충 ▲제2뿌리공원 조성 ▲이사동 전통 의례관 건립 등도 함께 추진된다.

그런데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당선된 이장우 시장은 48.5m 목조전망대 조성을 중단하고, 250억 원을 들여 별도의 부지에 150m높이의 고층 타워와 복합문화동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망대만으로는 관광객 유입 효과가 미흡하고, 대전을 대표하는 거점 관광인프라 기능을 하기에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대전시는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대전시의 계획에 '환경파괴'와 '민관협의체 합의사항 파기'를 이유로 보문산 타워 건설 반대와 도시여행인프라사업 중단을 촉구해오던 대전지역 환경단체와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승수 신부)는 대전시청 앞에서 거리미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거리미사가 1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렸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거리미사가 1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렸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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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거리미사 주례를 맡은 신성수 베드로 신부(천구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총무)는 강론을 통해 "보문산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도 아닌데, 이곳에 전망대를 세운다고 해서 관광객이 몰려들 것 같지 않다"며 "개발과 소비의 문화는 세계적인 흐름과는 정반대의 길"이라고 말했다.

신 신부는 이어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개발과 발전이 진짜로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매년 기후위기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상황을 맞고 있는데, 이제는 개발과 같은 그러한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 첫 단추가 보문산 개발 사업의 중단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신부는 그러면서 "사람만 많이 모이고, 사진 찍기 예쁜 곳, 그런 여행지를 만드는 노력보다 더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도훈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는 대책위 활동 경과 설명을 통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하는 제20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보문산이 11개의 현장심사 대상지에 선정되어 지난 16일 현장실사가 진행됐다"며 "새만금 수라갯벌과 제주도 사계 해안사구와 같은 생태적으로 매우 우수한 지역과 함께 보문산이 선정된 것은 보문산의 우수한 생태환경도 그 이유의 하나이지만,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전망대를 지어 놓으면 사람들이 모여 들 것이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가지고 더 이상 환경을 파괴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거리미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보문산 고층타워 반대', '모노레일 NO! 케이블카 NO!'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보문산 이대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한편, 오는 10월 7일 열리는 제9차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촉구 거리미사는 보문산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태그:#보문산, #보문산타워, #보문산전망대, #천주교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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