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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대한 비판 보도를 한 언론사 이름이 들어간 기사들을 네이버 검색을 통해 찾아보기 어렵게 돼 있어,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현재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의 이름을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할 경우, 뉴스 검색 결과로 시내 버스 등 자동차 '버스' 관련 기사들이 상단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 <뉴스버스>의 보도 내용을 인용한 기사 등 검색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뉴스들은 검색 결과 페이지를 한참 뒤로 이동해야 확인이 가능한 상태다. 

<뉴스버스>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일가가 연관된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관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참석한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매체다.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경찰 수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보도여서, 여러 언론사들이 이 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부분 <뉴스버스> 인용 보도인 점도 명시했다.

'뉴스버스' 검색... 다음과 네이버의 다른 검색결과
  
다음에서 뉴스버스를 검색하면 뉴스버스를 인용한 기사가 노출된다.
 다음에서 뉴스버스를 검색하면 뉴스버스를 인용한 기사가 노출된다.
ⓒ 다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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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버스>는 포털과 검색 제휴를 맺지 않아, 해당 기사를 포털 검색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이 매체 기사를 인용한 다른 언론사 기사들이 포털에 노출되고 있다. 국내 주요 포털 중 하나인 다음(Daum)에서는 '뉴스버스'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다른 언론사들의 인용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네이버 검색에선 <뉴스버스> 인용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네이버 검색창에 '뉴스버스'를 검색할 경우, 뉴스 검색 결과로 버스 교통사고나 버스 준공영제 전환 등 실제 버스와 관련된 기사들만 줄줄이 검색된다. 뉴스 검색 결과 페이지를 넘겨봐도, <뉴스버스>의 보도 내용을 인용한 기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15일 오전을 기준으로 <뉴스버스> 인용 기사는 네이버 뉴스검색 21번째 페이지에서야 겨우 찾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이버 검색 결과와 다음 검색 결과를 비교한 사진을 올려놓으면서 "네이버가 진짜 이상하다. 네이버에서 뉴스버스 검색이 걸리지 않는다"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에서 '뉴스버스'로 검색한 결과를 보면 버스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검색창에 '버스'를 넣으면 또다른 결과가 나온다"면서 "이는 검색창이 뉴스버스를 하나의 단어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 관련 기사가 많이 검색되는 것은 특이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 "뉴스-버스, 개별 단어로 인식하는 알고리즘... 따옴표 쓰면 된다"
 
네이버에서 '뉴스버스'를 검색하면 버스 관련 기사만 줄줄이 나열된다.
 네이버에서 "뉴스버스"를 검색하면 버스 관련 기사만 줄줄이 나열된다.
ⓒ 네이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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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검색 알고리즘에 따른 차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버스의 경우, 뉴스와 버스가 합쳐진 고유명사로 쓰이지 않고 뉴스면 뉴스, 버스면 버스 이런 식으로 인식되게끔 검색 알고리즘이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알고리즘 학습이 이뤄지면 뉴스버스를 고유명사로 인식한 인용 기사들이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뉴스버스라는 단어를 개별 단어로 인식해 검색 알고리즘이 작동하는 현상은 구글에서도 확인된다"며 "뉴스버스를 고유명사로 인용한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단어 양 옆에 따옴표(")를 쓰고 검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이 같은 해명에도 양대 포털인 다음과는 확연히 다른 뉴스 검색 결과에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진동 <뉴스버스> 대표는 15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뉴스버스가 대통령 취임식 경찰관 초청 등 (주목도 높은) 기사를 냈을 때, 네이버에서 뉴스버스의 메인 페이지 검색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네이버에서는 검색 알고리즘이라고 해명하지만 그 말을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태그:#네이버, #다음, #뉴스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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