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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출신 박현주 작가가 핵 사고가 일어나 한 도시가 혼돈에 빠져드는 가상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 '파이로'를 출간했다. 지난 해 '대전산내학살사건'을 다룬 소설 '랑월' 출간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파이로(pyro)'는 그리스어로 '불'을 뜻하며, 사용후핵연료의 건식 재처리 방식 중의 하나인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의 줄임말이다.

이 소설은 핵에너지연구원이 있는 가상의 도시 우인시를 배경으로 일어난 핵사고와 주인공 서연을 비롯한 이웃들이 겪는 고통 및 분노를 다루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실험인 '파이로프로세싱'을 두고 대전시민들이 반대운동을 벌여온 상황과 오버랩 된다.

파이로프로세싱 연구와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논란이 여전한 현실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위험천만한 원자로와 핵연구시설을 가까이 두고 살아야 하는 우인시와 대전시의 시민의 고통이 이 소설에서 오버랩 되어 그려진다.  
 
환경운동가 박현주 작가의 장편 사회소설 '파이로(pyro)' 표지. 이 소설은 핵에너지연구원이 있는 가상 도시 우인시에서 일어난 핵사고를 다루고 있으며, 대전의 사회적 기업 출판사인 '모두의책협동조합'에서 발행했다.
 환경운동가 박현주 작가의 장편 사회소설 "파이로(pyro)" 표지. 이 소설은 핵에너지연구원이 있는 가상 도시 우인시에서 일어난 핵사고를 다루고 있으며, 대전의 사회적 기업 출판사인 "모두의책협동조합"에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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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전문가 김익중(전 동국대 의대 교수, '한국 탈핵' 저자)씨는 추천사를 통해 "핵발전 시스템은 일반인이 좀처럼 접근할 수 없는 견고한 장벽인데, 작가는 고단한 작업을 통해 감추어진 진실의 핵심을 간파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분명 존재하지만 감추어진 진실을 남들보다 먼저 인식하는 것은 그 자체가 고통이다. 작가는 그 괴로움을 이겨내고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정밀한 장애물을 건너야 하는 이야기를 이 책으로 풀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작가는 1950년 한국전쟁당시 한국 군경과 미군에 의해 민간인 최대 7000여명이 처형당한 국내 최대 민간인 학살 사건인 '대전산내학살사건'을 다룬 소설 '랑월'을 발표한 바 있다.

'랑월'이 격랑의 근현대사를 살아온 민중들이 꿈꾸어온 민주주의를 이야기했다면, '파이로'는 핵발전의 실체와 현대인의 전기 에너지 사용에 대해 깊은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박현주 작가는 "탈핵이 인권이나 민주주의처럼 보편적 가치가 되고, 핵문제가 기후위기나 미세플라스틱처럼 눈앞의 환경문제로 대중들에게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소설 '파이로'는 대전의 사회적 기업 출판사인 '모두의책협동조합'에서 발행했으며, 구입은 알라딘, 교보문고, 계룡문고 및 지역 독립서점에서 가능하다.

태그:#파이로, #박현주, #탈핵, #랑월, #모두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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