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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방탄소년단 정국(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하트를 그리고 있다.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방탄소년단 정국(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하트를 그리고 있다.
ⓒ 청사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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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부산 콘서트의 개최를 둘러싸고 기대감과 동시에 장소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내세운 무료 공연에 국내외 관심을 모았지만, 10만 명의 관객을 안전하고 문제없이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좌석·입석 10만명 무료공연, 장소는 기장 일광읍

BTS 부산 콘서트는 내달 15일 열린다. 지난달 24일 BTS 소속사는 '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 일정을 글로벌 팬덤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나란히 공지했다. 예매를 해야 하지만 입장료가 무료인 이번 행사는 좌석 5만 명, 입석 5만 명 등 10만 명 규모로 치러진다. 부산시 기장군 일광읍 옛 한국유리 부지에서 본행사가, 부산항에서는 대형스크린을 동원한 별도의 라이브플레이가 진행된다.

애초 부산시는 콘서트 후보지로 확정 장소 외에 아시아드 주경기장, 삼락생태공원, 다대포 옛 한진중공업부지, 북항까지 다양한 곳을 안으로 올렸다. 한꺼번에 10만 명이 들어가고, 100m 무대 설치와 100톤급 크레인 등 장비 반입 여부가 고려됐다.

인원, 안전성, 접근성 등을 검토한 끝에 나온 최적지가 옛 한국유리 부지였다. 부산시는 9번의 현장 답사와 12번의 검토회의를 거쳐 최종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장소는 부산시가 아닌 하이브에서 선정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특별한 행사 소식이 전해졌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부산 외곽에 위치하는 옛 한국유리 부지는 전문 공연장이 아니다. 개발 예정지인 노지로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진입로가 좁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공연장 출입구도 1~2곳으로 지난 3월 BTS의 공연이 열린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50여 곳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입장과 퇴장에 상당한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다. 대중교통 이용과 접근성도 떨어져 행사 당일 교통난이 예상된다.
 
10월 15일 열리는 BTS ‘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위한 이번 행사는 부산시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콘서트 예정지 현장 모습.
 10월 15일 열리는 BTS ‘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위한 이번 행사는 부산시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콘서트 예정지 현장 모습.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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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열리는 BTS ‘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위한 이번 행사는 부산시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콘서트 예정지 현장 모습.
 10월 15일 열리는 BTS ‘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위한 이번 행사는 부산시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콘서트 예정지 현장 모습.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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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팬덤인 아미들은 '완전체' 무대를 바라는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왜 하필 일광일까요", "허허벌판에 10만 명?", "너무 열악하고 좁아요" 등 불안감을 내비쳤다. 일부는 예매 추첨에서 당첨돼도 집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거라는 걱정을 보였다. 한 팬은 폭등한 숙박비에 대한 비판에 더해 "멀쩡한 공연장을 놔두고 왜 위험을 감수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위버스'에 직접 글을 올렸다.

교통대란, 안전... 제기되는 문제들

언론의 반응 역시 심상치 않다. 부산 지역일간지인 <국제신문>은 '공연 특수 폭리 노린 상술 비난 마땅'이라는 내용의 사설에서 숙박 문제는 물론 교통 문제까지 짚었다. <부산일보>는 '10만 운집 BTS 콘서트… 숙박료 천정부지·교통대란 불가피', 'BTS 콘서트발 교통대란 막자, 해상 수송작전 고민' 등의 기사를 내보냈다. MBC는 '바로간다' 취재팀을 현장에 보내 허허벌판에서 준비 중인 공연 문제를 짚고 이를 보도했다.

한 시민단체는 공연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논평을 낸 부산참여연대는 "편의성과 안전성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며 "특히 해당 장소는 공공기여(사전)협상제 대상인 곳으로 논란의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참여연대는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장소"를 강조하며 재검토를 주장했다.

불똥은 정치권까지 튀었다. 관련 비판이 계속되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대규모 공연장으로는 부적절하다"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성명에서 "왕복 2차로에 교통대란이 불 보듯 뻔하고, 여러 출입구를 확보하기 어려워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라며 "졸속 행사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엑스포 유치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대책 마련을 압박했다.

우려가 있는 만큼 아미를 상대로 별도의 설명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주최 측인 하이브는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 상세하게 안내해드리겠다"라며 구체적 답변을 뒤로 미뤘다.
 
30일 글로벌 팬덤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에 공개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공연장 안내도. 10만명의 아미가 몰릴 예정이지만, 공식적인 진입로가 1개에 불과하다. 개최장소인 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 앞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매우 좁다.
 30일 글로벌 팬덤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에 공개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공연장 안내도. 10만명의 아미가 몰릴 예정이지만, 공식적인 진입로가 1개에 불과하다. 개최장소인 부산 기장군 옛 한국유리 부지 앞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매우 좁다.
ⓒ 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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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글로벌 팬덤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에 공개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공연장 모습. 주최 측인 하이브는 스탠딩 5만, 좌석 5만 등 10만명의 관객 수용을 예고했다.
 30일 글로벌 팬덤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에 공개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공연장 모습. 주최 측인 하이브는 스탠딩 5만, 좌석 5만 등 10만명의 관객 수용을 예고했다.
ⓒ 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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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BTS, #부산 콘서트, #장소 논란, #부산 기장군, #1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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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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