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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비가온 뒤 강이 궁금해 현장을 찾았다. 금강에 대규모 펄이 쌓인 후에 비가 오면서 상황이 바뀐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선착장 앞에 쌓였던 펄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쓸려가지도 않은 상태로 펄이 갈라져 있었다. 비로 펄에 물만 묻어 있을 뿐이었다. 비가 그치고 가을이 되면 풀씨가 내려와 자리를 잡고 다시 육화될 것으로 보인다.
 
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공주보
 펄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공주보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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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상류 고마나루. 겉으로 보기에는 모래가 쌓여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파보면 펄층이 그대로 있다. 펄 위에 모래가 쌓이면서 보기에만 모래톱이 된 것이다. 없는 것보다 낫겠지만 펄은 씻겨나가고 모래가 쌓였으면 하는 아쉬움과 남았다.
 
모래를 걷어내자 펄이 나오는 고마나루
 모래를 걷어내자 펄이 나오는 고마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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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에 육화되는 고마나루의 모습
 펄에 육화되는 고마나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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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나루와 선착장에 쌓인 펄은 모래톱을 육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하천이 점점 육화되면 이곳에 서식하는 흰목물떼새나 꼬마물떼새는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

보통 펄은 입자가 작아 강물과 함께 흘러 바다를 만나 쌓이게 된다. 모든 펄이 그렇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바다까지 흘러가 쌓이는 것이다. 바다의 경우 밀물과 썰물의 과정에서 산소와 햇빛을 정기적으로 접하며 썩지 않고 오히려 생명들을 품는 생명의 터전이 된다.

이런 터전이 될 펄이 수문을 닫아 유속이 느려지면서 보상류에 쌓여 썩고 악취를 내면서, 실지렁이와 붉은깔따구의 서식처가 된다. 4급수에서 사는 생물들에 서식처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강물이 다시 썩어간다는 뜻이다. 다행히 지금은 수문이 열렸지만, 환경부가 어떤 핑계로 언제 다시 닫을지 알 수 없다.
 
수문이 닫힌 백제보의 모습
 수문이 닫힌 백제보의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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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백제보는 완전히 개방됐다가 현재 2.8m로 수문을 닫아 담수를 진행하고 있다. 5월 가뭄과 탄천의 지하수 영향검토를 위해 닫았다는 수문은 우기로 가뭄이 해결됐음에도 닫힌 상태로 머물고 있다. 지하수 조사도 3개월이 된다고 보고했지만 아직 깜깜무소식이다.

백제보 하류에 있는 선착장은 부서져 있었다. 관리가 되지 않는것으로 보인다. 
 
부서진 선착장
 부서진 선착장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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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관계자는 백제보 수문을 아직 개방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담수를 시작할 때 지하수와 가뭄에 대한 논의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백제보의 경우 겨울철 하우스 농가의 지하수 문제로 담수요가 있다. 지하수 관정개발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11월 담수가 진행된다. 결국 한두 달간 백제보와 관련된 논의를 미루면 올해는 완전개방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정리해서 개방을 서둘러야 한다.

낙동강의 경우 녹조가 매우 심각해지면서 다양한 문제가 일어났다. 백제보의 경우 담수가 계속되면 9월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 대규모 녹조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결정할 것을 권고한다.

태그:#백제보, #공주보, #대전,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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