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 스스로 어린이."

20년도 훨씬 지난 오래 된 광고음악 속 가사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고, 책임을 져야 할 것들도 많아진다. 요즘, 좋은 어른들이 모여 더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모임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총회'라고 부르는 모임 또한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마을의 주요 사업들을 주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결정하는 공론장 역할 제도이다.   경기도 하남시는 2020년에 미사1동을 포함한 천현동, 신장1,2동, 덕풍3동에 주민자치회를 구성했고 작년에 덕풍1,2동, 풍산동, 미사2동, 초이동에 신규 구성해 주민자치회 시범동을 확대 운영 중이다. 올해도 각 동의 활발한 주민자치활동 움직임이 보이고 있던 중, 지난 22일 미사1동이 가장 먼저 주민총회를 열어 하남시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사1동 주민총회 시작 전 현장 모습
▲ 미사1동 주민총회 준비 미사1동 주민총회 시작 전 현장 모습
ⓒ 권미숙

관련사진보기

 
'마을사업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주민들이 사전투표하는 모습
 "마을사업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주민들이 사전투표하는 모습
ⓒ 권미숙

관련사진보기

 
미사1동 주민자치회는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총 498명이 참여했고, 이는 2023년에 추진하게 될 자치사업 결정을 위한 것이었다. 내가 사는 마을에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사업들을 직접 뽑아 결정하게 하는 것부터가 주민주도의 자치분권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었기에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본다. 
 
미사1동 주민총회에 참석한 내빈들
 미사1동 주민총회에 참석한 내빈들
ⓒ 권미숙

관련사진보기

 
2022년 주민총회를 가장 먼저 열었던 미사1동 주민총회에는 이현재 시장을 비롯해 최종윤 국회의원, 강성삼 하남시의회 의장, 오지훈 경기도의원, 정병용 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오승철 시의원, 김기영 미사1동 주민자치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현재 시장은 이날 주민총회에서 "지하철 9호선 조기착공, 미사호수공원 지역 랜드마크 조성, 미사 어린이회관 건립, 어린이 전용도서관 건립, 미사역 거점 마을버스 운행 등 미사신도시 주요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말하며 "또한 주민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오는 2025년까지 어린이도서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영 미사1동 주민자치회장
 김기영 미사1동 주민자치회장
ⓒ 권미숙

관련사진보기

 
김기영 미사1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각 분과별 전체 현황에 대한 소개를 한 후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인한 주민주도의 마을사업을 결정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주민 중심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사1동 주민자치회 최정석 기획재정분과 분과장이 주민건강과 관련한 사업내용으로 발표를 하고 있다.
 미사1동 주민자치회 최정석 기획재정분과 분과장이 주민건강과 관련한 사업내용으로 발표를 하고 있다.
ⓒ 권미숙

관련사진보기

 
이어 각 분과별 발표가 이어졌는데 그 중 기획재정분과 최정석 분과장의 발표가 다소 무거울 수 있었던 총회의 분위기를 살짝 누그러뜨리게 했다. 자신을 "미사1동 주민자치회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분과의 최정석"이라고 소개를 하면서 사업에 채택되지 못한 서운함도 유쾌하게 풀어갔다. 

최 분과장은 "아까 컨닝을 잠시 했는데 내년도 사업에 반영이 안 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마을사업으로 채택이 안 되서 서운하지만 오히려 내년 일정이 여유로워져서 즐겁기도 하다"라고 말하며 "사업내용으로는, 체력단련실에서 기구별 운동자세 교정과 응급처치 내용에 대해 교육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고 노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해 보고자 했다. 설명자료에 대상자가 한정되다 보니 투표율이 적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투표 결과에 따라 내년도 사업에 반영은 되지 않았지만 경기도의원 교육분과의 오지훈 의원은, 사업의 내용이 우수해 교육분과에서 유사한 정책의 예산 책정 등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응답해 주었다.
 
제2회 미사1동 주민총회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2회 미사1동 주민총회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권미숙

관련사진보기

 
이 외에도 문화체육분과는 미사호수공원 버스킹음악회와 어린이날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한마당 전통놀이 체험사업을 설명했다. 교육복지분과는 환경을 위해 친환경 주방세제 등을 만드는 탄소줄이기 제품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사업 설명을 마친 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사전투표 결과를 현장에서 직접 집계해 발표하였는데 한마당 전통놀이 체험사업이 180표를, 버스킹음악회 사업이 158표를 얻어 마을사업으로 선정됐다. 

한 가지 더 추가된 사업이 있다. 바로 미사1동 힐링음악회인데 이 음악회는 미사1동 호수공원 인근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주민들에게 잠시동안의 힐링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음악회다.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힐링음악회에 대한 찬반을 물었고, 압도적 찬성의 결과를 얻어 내년 사업에도 추가되었다.  이에 미사1동 주민자치회는 2023년에 총 3개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주민들의 직접적인 참여로 마을의 일을 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계하는 현장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되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건 함께 할 때 더 나은 마을이 된다는 사실, 미사1동 주민총회에 함께 했던 이들의 표정은 모두 밝았다. 
 
2022 하남시 13개동 주민총회 일정
 2022 하남시 13개동 주민총회 일정
ⓒ 권미숙

관련사진보기

 

태그:#하남시, #미사1동주민총회, #미사1동주민자치회, #최정석, #오지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손흥민과 찰리 브라운에 열광한다. 글과 씨름하는 인생에 희노애락을 느끼며, 정신없이 책을 사고 책을 읽는 책덕후이기도 하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