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전북이 비셀고베와의 ACL 8강전에서 연장 전반 구스타보의 득점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전북현대 전북이 비셀고베와의 ACL 8강전에서 연장 전반 구스타보의 득점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이 자랑하는 외국인 듀오 구스타보-바로우가 중요한 순간에 해냈다. 각각 1골 1도움씩 올린 구스타보와 바로우를 앞세운 전북현대가 6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전북은 22일 오후 4시 일본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22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비셀고베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2016년 우승 이후 6년 만에 ACL 정상 등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전북, ACL 2경기 연속 연장전 승리

전북은 4-2-3-1에서 송민규를 원톱에 포진시켰다. 2선은 바로우-김보경-한교원, 수비형 미드필더는 백승호-맹성웅이 출전했다. 포백은 김진수-윤영선-박진섭-김문환이 포진했으며,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지루하고 느린 템포의 경기 양상이었다. 두 팀의 경기력 모두 실망스러웠다. 전반 점유율에서는 전북이 55%로 앞섰으나 많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전반 7분 송민규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후 고베는 더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8분 고바야시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7분 코너킥 기회에서 무고사의 헤더는 위력이 약했다.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전반 27분 김보경 대신 김진규를 투입하며 허리 라인을 재정비했다. 전반 35분 백승호의 프리킥 슈팅은 골대 위로 높게 떠올랐다. 결국 전반전은 득점없이 종료됐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교원 대신 골잡이 구스타보가 투입됐다. 이에 송민규가 본 포지션인 측면으로 이동하고, 구스타보는 전방에 포진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 간헐적인 공격 시도 끝에 기회를 창출했다. 후반 13분 박스 안에서 김진규의 슈팅이 바운드 되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분 뒤에는 백승호가 단독 역습에 의해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편으로 크게 벗어났다. 

전북은 후반 19분 고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송범근 골키퍼가 선방하고 흘러나온 공을 고야 유루키가 왼발로 마무리지었다. 이에 전북은 이승기, 문선민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2분 만에 곧바로 따라붙었다. 해답은 외국인 듀오였다. 역습 상황에서 구스타보의 전진 패스를 받은 바로우가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바로우의 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고베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24분 바로우의 왼쪽 크로스 이후 김문환의 슈팅은 높게 떠올랐다. 후반 25분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마지막 문선민의 터닝슛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전북은 연장 전반 9분 리드를 잡았다. 연장전에서도 구스타보-바로우 콤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왼쪽 측면에서 바로우가 올린 택배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타점 높은 제공권을 활용해 헤더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전북은 바로우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류재문을 투입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전환했다. 전북은 연장 후반 추가 시간 문선민의 쐐기골을 더해 3-1로 승리를 거뒀다.

구스타보-바로우, 전북 공격의 핵심 재입증

2017년부터 5년 연속 K리그 정상을 지킨 전북은 올 시즌 들쭉날쭉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월 들어 치른 리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에 머문 것이다. 전북이 주춤하는 사이 선두 울산은 승점 9점차로 앞서나가며 우승을 목앞에 두고 있다. 

전북으로선 K리그 우승 실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조금이라도 희석시키려면 ACL에서의 성과가 중요했다. 올 시즌 ACL에 출전한 K리그 4팀 가운데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팀은 대구와 전북이었다. 공교롭게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자마자 16강에서 두 팀이 격돌했다. 

7-8월 빽빽한 K리그 일정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ACL을 치러야 했다. 첫 번째 고비였던 대구FC와의 16강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 DNA가 심어진 전북은 강한 정신력과 집념으로 대구의 저항을 뿌리쳤다. 

비셀고베와의 8강전 역시 힘겨웠다.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벌였기 때문이다. 골 결정력과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쪽은 전북이었다. 이 가운데 환상의 짝궁 구스타보-바로우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두 선수 모두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구스타보와 바로우는 지난 2020년 여름 전북으로 이적해 곧바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3년차인 전북에서도 나란히 공격을 책임지며 위기의 전북을 구함과 동시에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구스타보는 지난 7월 16일 성남전 멀티골 이후 6경기 무득점에서 탈출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송민규에게 주전 원톱을 내준 분풀이라도 하는 듯 이날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전북을 6년 만에 ACL 4강 진출로 견인했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 일본 사이타마 - 2022년 8월 22일)
비셀고베 1 - 유류키 64'
전북현대 1 - 바로우 66' 구스타보 104' 문선민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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