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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이 16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구미시와 맺었던 '맑은 물 나눔과 상생협력 발전' 협약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이 16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구미시와 맺었던 "맑은 물 나눔과 상생협력 발전" 협약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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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지난 4월 경북 구미시와 맺었던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에 대한 협정을 공식 파기했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미시에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구미공단의 오폐수 대응 강화와 구미5공단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발송한 공문은 지난 4월 체결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를 구미시가 파기하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한 공식 대응으로, 더 이상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이 단장은 "대구시 전체 식수의 70%를 낙동강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고 구미공단은 1일 18만 톤의 폐수를 발생시켜 낙동강 상류 폐수 배출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구미시 관내 전체 산업단지에 대해 정화시설을 보강할 것 ▲구미 5국가산단에는 화학공장과 유독물질 배출공장이 입주할 수 없도록 하고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할 것▲구미5공단 유치업종 확대에 대해 대구시는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다 등 세 가지 사항을 공문에서 밝혔다.

또 지난해 9월 구미 5공단에 입주하는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공장이 폐수 배출과 수질오염 우려에도 협력사가 입주할 수 있도록 동의해줬지만, 앞으로는 LG화학에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요구하고 추가 유치업종 확대에 더 이상 동의하지 않을 방침을 전했다.

이 단장은 "하지만 안동댐 물을 원수로 공급하겠다는 안동시와는 상생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민과 구미시민의 갈등이 아니라 새로 당선된 구미시장이 대구시가 지난 30여 년간 구미공단 폐수 피해를 입고도 참고 인내하면서 맺은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대구시가 수원지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더이상 구미시와 수원지 이전 협상은 없다"면서 "대구는 대구의 길을 찾아가고 구미시장은 구미의 길을 찾아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구미공단 폐수문제는 철저히 감시하고 낙동강에 인접해 진행 중인 구미 5공단에는 화학공장, 유독물질 배출공장은 절대 입점 금지시키고 무방류 시스템으로 공해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공장 가동을 못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미시 "MOU 맺을 당시 시민 동의 절차 없어"

이와 관련 구미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4월 4일 체결한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은 구미시민과 시의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당시 MOU를 체결한 주체 당사자가 모두 바뀌어 실질적 실효성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도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시민을 대변하는 시장으로서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는 취지이지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구미시는 "김천산업단지 폐수가 유입되는 감천이 현 해평취수장의 낙동강 상부에 위치해 있어 폐수사고에 여전히 노출된다"며 "취수원 구미보 상류 이전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제안한다"고 했다.

또 구미하수처리장에서 방류하는 물의 오염도는 법정 기준치 이내로 수질오염사고에 대비해 완충저류시설과 하수처리시설 등 차단설비를 완비하고 있지만 대구시의 이의제기에 따라 5산단 입주업종은 기준 이상으로 많은 제약과 피해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구미시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지자체장 교체 등 상황과 여건이 달라져 취수원 문제는 구미보 상류 이전 등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며 낙동강 수질개선과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 중앙부처, 경북도, 대구시 등과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이종헌, #낙동강 취수원, #맑은 물 나눔 협정서, #구미시,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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