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당장 눈앞의 생존을 걱정해야 했던 김하성이 확실한 주전 선수를 넘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간판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에 이어 금지약물 복용으로 중징계를 받으며 올 시즌 완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그를 대신해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의 가치가 폭등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각)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타티스 주니어는 내년 시즌 초반까지 휴업을 하게 됐다.

작년에 42개의 홈런을 터뜨린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던 샌디에이고로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반면에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할 경우 또다시 험난한 주전 경쟁에 내몰려야 했던 김하성으로서는 '천운'과도 같은 기회가 온 것이다.
 
 올 시즌 김하성의 활약을 보도하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갈무리.

올 시즌 김하성의 활약을 보도하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갈무리. ⓒ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그만큼 김하성의 활약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샌디에이고가 4년간 2800만 달러(약 376억 원)의 계약을 맺고 김하성을 데려온 것은 타티스 주니어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하성은 작년에 유격수, 3루수, 2루수를 오가면서 백업으로 나서 골든글러브급 수비를 펼쳤음에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기대 이하의 타격을 보여줬다"라며 "그러나 올해는 타격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특히 7월에는 최고의 타자였다"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김하성의 7월 OPS(출루율+장타율)는 0.815로 샌디에이고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8월 들어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최근 5경기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으며 이 정도 타격을 보여주는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샌디에이고는 순위 싸움으로 바쁜 와중에도 김하성의 체력 안배를 위해 15일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빼줬다. 30경기 만의 반가운 휴식이었다. 선발은커녕 백업으로 나서는 것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던 작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올 시즌 김하성의 활약을 분석하는 미 CBS 스포츠 갈무리.

올 시즌 김하성의 활약을 분석하는 미 CBS 스포츠 갈무리. ⓒ CBS

 
미 지상파 CBS 스포츠도 "타티스 주니어를 잃은 것은 샌디에이고에 불행한 일이지만, 그들은 김하성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라며 "물론 기대만큼 압박감도 심해지겠지만,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하성은 작년보다 삼진과 헛스윙은 줄어든 반면에 볼넷은 더 많이 얻어내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라면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수 중 하나로 떠오른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만큼의 타격을 보여주지 못해도 샌디에이고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이 타티스 주니어와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가진 선수로 거듭났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과감한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를 달리며 '가을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샌디에이고의 백업 선수에서 불과 한 시즌 만에 '내야 사령관'으로 거듭난 김하성이 과연 압박감을 이겨내고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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