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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모래톱에 번식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민물가마우지
 .작은 모래톱에 번식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민물가마우지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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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민물가마우지 번식지를 확인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350쌍의 민물가마우지가 번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민물가마우지의 경우 최근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조류동시센서스 결과 2015년 9280개체에서 2022년 3만 2196개체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대 초 남한강 유역에서 최초로 번식이 확인되면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인 것이다.

최근 환경부가 민물가마우지 개체수 조절을 위한 관리지침을 마련해 지자체에 배포했다. 전년도 묵은둥지 제거 천적모형설치 공포탄 등을 활용한 소음유발들 비 살생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런 지침을 토대로 지자체가 알아서 판단해 대응하게 될 예정이다.

대전의 민물가마우지 상황은 확인하기 위해 지난 28일 현장을 찾았다. 대청호의 번식지는 3월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현대 대부분 번식을 마치고 둥지를 떠난 상태였다. 일부 개체가 남아 번식지를 떠날 채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키워 상당수가 있었던 고래섬은 이제 가마우지가 모습보다는 부족하지만 녹음을 만들고 숲으로서 역할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가마우지가 매년 번식하기 때문에 녹음을 뽐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떠날 준비를 하는 가마우지들은 번식 섬 외에 작은 모래톱에 모여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8월이 되기 전에 번식을 마치고 떠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번식을 시작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대청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5개월여의 번식을 마친 가마우지는 이제 전국의 하천이나 더 남하해 월동하게 될 것이다. 다른 지역의 번식 주기는 확인해봐야지만 약 5개월간의 번식에 장애를 주기 위한 대책이 마련된 셈이다. 5개월간 수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의 명확한 조사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이유다.

단순히 개체수가 증가한 것을 문제 삼아 대책을 세우고 집행해서는 안 된다. 생애주기를 고려해야 하며 전체적인 수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할 여지는 없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환경부는 어민들의 수확량감소에를 고려해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획량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민물가마우지라는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수 환경에 따라 수질이나 수량 기후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민물가마우지가 어획량감소에 절대적 영향을 주었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조사와 분석 등이 훨씬 치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약 350쌍이 민물가마우지가 대청호 전역에 어획량에 영향을 미치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수면적에 비해 가마우지의 번식은 매우 적은 수 인 것이다. 가마우지의 개체수가 증가한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32196개체가 많아 보이지만 전국에 퍼져있는 개체수다. 대한민국 국민이 5천 만명인 것에 비하면 많지 않은 수이며, 3만 개체가 대한민국의 강과 호수의 어획량에 영향을 준다는 가정 자체가 비합리적일 가능성이 높다. 5개월 3만 개체의 민물가마우지가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잡을지 정확히 추한 하기는 어렵다. 다만 민물가마우지 역시 생태계의 일원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보호받을 권리는 있다.

실제로 2021년 '밀물가마우지의 생태적 영향 파악 및 관리대책 수립연구'에 따르면 가마우지류의 개체수 증가와 어류개체군과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일부 특이 개체군만 제한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아주 제한적인 영향을 전체인 것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민물가마우지의 증가는 사람의 영향 때문이다. 민물가마우지는 흐름이 적은 깊이가 있는 물을 좋아하는 생태적 특성이 있다. 과거 하천의 흐름이 원활하게 일어날 때는 이런 서식환경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댐과 보를 건설하면서 이제는 많은 하천이 호수와 작은 소류지로 변해버렸다. 한국댐대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댐의 수만 1만 7656개에 이른다. 여기에 크고 작은 보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댐수에 비하면 가마우지의 수가 얼마나 미비한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 위치한 하천이 약 8000개에 비하면 댐이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알 수 있다. 민물가마우지의 수와 댐을 단순하게 대비하면 댐 하나에 2개체 정도의 분포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민물가마우지의의 개체수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려면 이런 서식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하천이 많은 상황에서 번식지를 관리한다고 개체수가 조정되기 힘들다. 희망회로를 돌리는 것일 뿐이다. 현재 번식지가 훼손되거나 없어진다면 다른 번식지를 찾을 것이다.

대청호가 만들어진 금강의 평균수심은 80cm이다. 일부 깊은 구간이 있지만 실제 깊은 하천이 아니다. 이런 곳에 4대강의 보가 세워지고 댐과 둑이 만들어지면서 하천이 호수가 됐다.

이 때문에 민물가마우지에 유리하게 변한 하천환경을 다시 분리한 바꿔야 하는 것이다. 다시 과거의 하천으로 복원한다면 자연스럽게 개체 수는 조정될 수밖에 없다. 서식 환경이 과거로 변한다면 하천의 생태계로 복원되면서 가마우지의 천적이나 수 환경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개체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 또한 필자의 희망회로일 수 있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단순한 집단번식 관리로만 민물가마우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민물가마우지의 증가는 기후위기, 천적의 감소, 서식 환경의 변화 등 다양한 영향 때문이다. 대부분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결과물이다. 과거의 생태환경으로 회복과 복원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정책과 실제 천적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고, 깊은 물이 증가되는 현상을 중단해야 한다. 이제 댐과 보를 허물고 하천을 만들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전국 댐현황
 .전국 댐현황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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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고래섬의 현재모습
 .대청호 고래섬의 현재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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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을 준비중인 모습(4월)
 .번식을 준비중인 모습(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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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민물가마우지, #번식준비중인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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