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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당시 자유의새벽당 강기훈 대표가 자유의새벽당 홈페이지에 올린 새해 인사 글.
 지난 1월 30일, 당시 자유의새벽당 강기훈 대표가 자유의새벽당 홈페이지에 올린 새해 인사 글.
ⓒ 자유의새벽당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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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문자 파동이 대통령실 인사 논란으로 번졌다. 이번엔 '극우 정치인 행정관'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쓰려던 메시지 "강기훈과 함..."이 단초가 됐다. 

텔레그램 메시지 상 '강기훈'은 극우 성향 정당 '자유의새벽당(아래 새벽당)' 전 대표이자 현재 대통령실 행정관인 것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밝혀졌다. 새벽당은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라는 기치로 2019년 창당된 우파정당이다. 강 행정관은 21대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2번)로 출마해 낙선했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새벽당 대표로 활동했다.

21대 총선 당시 새벽당은 10대 공약으로 ▲한미동맹 강화(반중친미) ▲사드배치 증강 ▲대한민국 건국이념 재건 ▲자국민우선주의 ▲기업주도 청년일자리 창출 ▲귀족노조 특권회수 ▲법인세 감세 및 증세 철회 ▲상속세 감세 혹은 폐지 ▲인터넷 댓글 국기달기운동을 제시했다. 유튜브에 남아 있는 21대 총선  관련 영상을 토대로 과거 발언을 살펴봤다.

강기훈, "임시정부 인정은 북한 인정하는 것, 반헌법적" 주장
  
강기훈 행정관은 2020년 총선 당시 임시정부 법통 인정에 대해 "북한을 인정하게 되는 반헌법적 발언이자 생각"이라며 "사회주의의 마지막 완성은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기훈 행정관은 2020년 총선 당시 임시정부 법통 인정에 대해 "북한을 인정하게 되는 반헌법적 발언이자 생각"이라며 "사회주의의 마지막 완성은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공작왕 분신술 Youtube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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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7일 올라온 새벽당 공약 소개 영상에서 김정민 전략위원장은 "상하이 임시정부는 국가의 3대 요소인 국민, 주권, 영토가 없었기에 말 그대로 임시정부에 불과하다"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을 건국년도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행정관은 "헌법과 맞닿아 있는 얘기"라면서 동의를 표했다. 다음은 그의 이어진 발언이다.

"헌법에서는 대한민국만 한반도 유일의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이거(건국년도)를 앞당기게 되면 북한을 인정하게 되는 거다. 반헌법적 발언이자 생각이다. 그래서 민주당 정권에서 헌법을 개정하려고 악다구니를 쓰는 거다. 사회주의의 마지막 완성은 헌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강 행정관의 주장과 달리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돼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에서 발행한 관보 제1호에서도 '대한민국 30년 9월 1일 수요일'로 발행 일자가 인쇄돼 있다. 1948년 당시에도 1919년 수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대한민국의 법통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문 정부는 중국과 운명공동체, 사회주의 이념 정권" 혐중 조장에 색깔론까지
  
강기훈 행정관은 자유의새벽당 대표 시절 "문재인 정부의 토지공개념, 공수처 설치 이거 다 사회주의 이념 아니냐", "문재인 정권은 중국과 운명공동체" 등 색깔론 공세를 폈다.
 강기훈 행정관은 자유의새벽당 대표 시절 "문재인 정부의 토지공개념, 공수처 설치 이거 다 사회주의 이념 아니냐", "문재인 정권은 중국과 운명공동체" 등 색깔론 공세를 폈다.
ⓒ 공작왕 분신술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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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중 정서를 조장하거나 색깔론을 펴는 발언도 있었다. 앞서 언급한 새벽당 공약 소개 영상에서 강기훈 행정관은 중국 유학생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주장에 동의하면서 "내정간섭을 당하면서 정권을 얻은 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결국 중국에 고맙다고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2020년 2월 '미국 보수주의 연합(ACU)'이 주최한 '보수주의 정치 행동 회의(CPAC)'에 김정민 전략위원장과 함께 참석한 영상에서도 강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의 토지공개념, 공수처 설치, 이거 다 사회주의 이념 아니냐"라며 색깔론을 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초기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 등과 관련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중국인 입국 금지를 미뤘다"고 주장하면서 "주사파 정권이니 공산주의의 근간이자 선망의 대상인 중국의 편을 드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친중을 넘어서 "중국과 운명공동체"라고도 했다.
 
2020년 '미국 보수주의 연합'(ACU)이 주최한 '보수주의 정치 행동 회의'(CPAC)에 강기훈 당시 새벽당 대표와 김정민 새벽당 전략위원장과 함께 참석해 촬영한 영상.
 2020년 "미국 보수주의 연합"(ACU)이 주최한 "보수주의 정치 행동 회의"(CPAC)에 강기훈 당시 새벽당 대표와 김정민 새벽당 전략위원장과 함께 참석해 촬영한 영상.
ⓒ 태극전사-독고다이 Youtube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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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행정관은 '혐중' 직접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새벽당은 2020년 4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않는 문재인 정부를 대신하여 잘못된 정보를 발표하는 등 고의적으로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뜨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일으킨 중국과 시진핑 주석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 행정관은 그해 10월 3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과와 경제적 보상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강기훈'이라는 이름이 세간에 알려지고 난 뒤 새벽당 등 강 행정관의 과거 행적들이 속속 '비공개'로 전환되는 중이다. 문자 파동 이후, 접속이 가능했던 새벽당의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은 28일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한 구독자 1만3000명을 보유한 공식 유튜브 계정 역시 비공개로 바뀌었다.

태그:#강기훈, #자유의새벽당, #대통령실, #권성동,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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