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하청 노동자 파업 51일만에 임금교섭을 타결한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 대표들이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정부에 대해 '원‧하청 상생 방안 마련' 등 대책을 요청했다.

지난 22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아래 하청지회)와 임금교섭에 합의했던 사내협력사 대표들은 28일 낸 사과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들은 "협상 당사자로서 하청지회와의 교섭을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했는데, 노사 상생 마인드와 이해 부족으로 파업과 불법 점거가 장기화됐다"며 "이로 인해 사회 전체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가슴 속 깊이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51일간의 파업이 미친 폐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며 "원청에는 대규모 매출액 감소 및 고정비 손실을, 협력사에는 경영난에 따른 연쇄 도산을, 근로자와 가족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선주들에게는 불신과 우려를, 국민들에게는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했다.

이어 "파업으로 인해 수천억원의 매출 감소와 손실이 발생했는데, 과연 이번 파업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냉철히 살펴봐야 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재발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청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였던 1도크에 파결 직후 물을 채우는 '진수 작업'을 벌였다. 사내협력사 대표들은 "대우조선해양 선박 생산능력의 45%를 담당하는 1도크 진수가 파업 타결 다음 날 이뤄진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밀린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협력사 대표를 비롯한 협력사 직원 모두는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투쟁이라는 외침 대신 여기저기서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투쟁과 비난이 난무했던 1도크에는 다시 기대와 희망이 채워지고 있다"고 했다.

대책과 관련해 이들은 "중장기적으로는 동종사 임금·복지 실태 파악을 통한 처우 개선, 소통을 통한 조선업종 노사 상생 우수 모델 정립, 고기량자 조선업 재유입을 위한 토대 마련 등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단위 협력사나 조선사가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했다.

정부에 대해 이들은 ▲원‧하청 상생 방안 마련, ▲외국 인력(E9) 신속 도입 등을 포함한 조선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맞춤형 지원,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분규 해결, ▲주52시간 적용 완화를 통한 인력난 해소 및 실질 임금 상승 등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내협력사 대표들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에게 보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이 진행되자, 대우조선해양 협력사대표들은 6월 21일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이 진행되자, 대우조선해양 협력사대표들은 6월 21일 거제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대우조선해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