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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민사회단체 전.현직 대표자들은 20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시민사회단체 전.현직 대표자들은 20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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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파업을 한 지 오늘로 49일째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을 했나.... 공권력 투입은 윤석열 정권의 수명을 단축할 계기가 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농성 현장에 공권력 투입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두고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고문이 말했다. 경남시민사회단체 전‧현직 대표자들이 20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문을 전달했다.

김영만 고문은 "윤 대통령이 생산 현장에서 불법행위를 방치하거나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민과 정부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했다"라며 "그런데 무엇을 기다렸느냐. 노조가 작살나기를 기다렸느냐. 하청노동자들이 굵어 죽기를 기다렸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대통령이 한 일을 한번 따져 보자. 살갑게도 재벌과 대기업에는 세금을 깎아는 감세, 노동은 말세, 물가는 폭등세, 민생은 모르쇠, 윤핵관은 권세, 윤석열 친구 아들은 청와대 출세, 부자들은 만세, 하청노동자는 죽을신세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덧붙였다.

전‧현직 대표자들은 회견문에서"대통령이라면 불법엄단을 말하기 전에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왜 그런 절박한 투쟁을 하는지 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고달픈 현실을 파악하고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땅에 존재했던 독재정권이 비참한 말로를 맞이한 건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고 법을 앞세워 국민을 탄압했기 때문이다. 공권력의 이름으로 국민을 짓눌렀던 정권에게 돌아가는 것은 국민의 단호한 응징과 심판이라는 역사적 교훈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은 "윤석열은 부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공권력 행사라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는 법이 정당화 되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의 파업은 무력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라며 "대화가 노동자들에게 있어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 생존의 희망이 될 것이다. 노동자들을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나락으로 빠뜨리지 말라"고 성토했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하청노동자 파업연대 기금으로 '1만 명, 1만 원 모으기 운동'을 벌여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우리는 이 운동이 끝이 아니라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자들은 기자회견 뒤 이태규 경남경찰청 정보과장을 만나 항의서한문을 전달했다.

한편, 하청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 6월 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시민사회단체 전.현직 대표자들은 20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시민사회단체 전.현직 대표자들은 20일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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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우조선해양,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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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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