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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전경.
 안동댐 전경.
ⓒ 안동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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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공언한 대구 취수원 다변화를 위해 안동댐 물을 수돗물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홍준표 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주장해온 이른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낙동강 상류에 있는 안동댐과 임하댐 물을 도수관로로 연결해 영천댐과 운문댐으로 공급하고 이를 정수해 대구시민들에게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과 김희석 취수원다변화추진단장 등 일행이 안동시를 찾아 권기창 안동시장과 취수원 다변화 정책 추진과 관련해 추후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대구시의 안동 방문은 권기창 안동시장이 수돗물을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그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대구시가 지불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대구시는 영주댐과 안동댐을 연결하는 15km 관로를 매설하고 안동댐·임하댐과 연천댐은 53km의 도수관로와 도수터널을 연결해 영천댐과 대구 정수장까지 물을 공급받을 계획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전체 1조40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동시는 '낙동강 유역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 시범구축 사업'을 통해 8년간 9200억 원을 들여 180km의 관로를 설치하고 하루 취수량 63만㎥, 정수량 60만㎥ 규모의 취·정수시설을 지어 대구와 구미, 김천, 칠곡, 고령 등 낙동강 권역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안동환경운동연합은 안동댐과 임하댐 물을 대구시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한마디로 완전 무지에서 나오는 위험천만한 도박을 벌이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경단체들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동댐은 지금 카드뮴, 비소, 납, 아연 등의 각종 치명적 발암 중금속 칵테일로 변한 지 오래"라며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영풍석포제련소로부터 지난 반세기 동안 흘러나온 발암성 중금속들이 쌓여 있는 거대한 침전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동댐 물고기들은 집단 폐사를 하고 있고 그 물고기를 잡아먹은 백로나 왜가리마저 집단 폐사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된 진실"이라며 "권기창 시장이나 홍준표 시장은 실태 파악도 하지 않고서 발언을 하고 사업을 구상한단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임하댐은 오래 전부터 심각한 탁수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며 "도대체 이런 물들을 대구로 낙동강 하류로 공급하겠다니 이런 무책임하고 무지한 발언이 어디에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태그:#안동댐, #대구시, #취수운 다변화, #환경단체, #중금속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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