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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 기자회견 중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모습.
 취임 첫 기자회견 중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모습.
ⓒ 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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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0교시 허용' 조치를 내렸지만, 의견조사를 벌인 경기지역 초중고 소속 학부모 대부분이 '9시 등교' 유지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사립고교들이 일부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0교시 수업'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상당수의 초중고는 '등교 시간 조정'에 대한 학부모 대상 조사를 벌이지 않은 상태다. 

14일, <오마이뉴스>는 경기교사노조와 함께 최근 '학생 등교시간 조정 설문조사'를 벌인 경기지역 학교 가운데 11개 초중고(초 6곳, 중 3곳, 고 2곳)를 무작위로 뽑아 해당 학교 학부모의 설문 결과를 살펴봤다. 학교가 분석한 설문 결과를 보면, 해당 학교 학부모들 대부분은 초중고를 막론하고 11개교 모두 '9시 등교' 유지에 찬성했다.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 학교에 보낸 공문 내용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 학교에 보낸 공문 내용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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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 6개 초등학교의 '9시 등교 유지' 찬성률은 각각 82.1%, 98.0%, 75.3%, 51.4%, 76.6%, 80.0%였다. 조사 대상 3개 중학교의 '9시 등교 유지' 찬성률도 초등학교와 같이 각각 71.3%, 80.0%, 72.5%로 높았다. 조사 대상 1개 고등학교의 '9시 등교 유지' 찬성률은 89.0%였다. 나머지 1개 고교는 학부모 조사 없이 학교운영위가 '9시 등교 유지'를 결정했다.

조사 대상 학교 가운데 일부는, '9시 이전 등교'만이 아니라 '9시 이전 0교시 수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어봤다. 하지만 학부모 대부분이 반대 의견을 나타냈고 그로 인해 '0교시 수업'은 무산됐다.

0교시 수업? 학부모 대부분 '반대'... "일부 학교가 진행시 확대 가능성도"

이같은 결과에 대해 김용철 경기교사노조 정책실장은 "임 교육감이 학교 자율화란 이름으로 사실상 '0교시 자율화'를 추진했지만, 현재까지는 초중고 학부모들이 모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0교시 수업'을 진행하고, 이것이 입소문을 탈 경우 내년부터는 경쟁적으로 '0교시 확대'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관계자도 "일부 경기지역 사립고교의 경우 이전부터도 암암리에 0교시 수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번 임 교육감의 허용 조치로 날개를 달게 됐다"면서 "사립고교부터 0교시 수업이 확대된다면, 다른 공립고로 이런 추세가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는 과거 학생들의 요구에 따른 '9시 등교 정책'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앞서 임 교육감은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경기지역 초중고에 제1호 공문을 보내 '등교 자율 결정'을 안내한 바 있다.

[관련 기사]
임태희 "0교시 부활, 공부 더 하자는데 금지할 필요없어" http://omn.kr/1zoqm
'0교시 수업 부활' 우려 현실로... "철회하라" http://omn.kr/1zsb7
 
전교조 경기지부,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등 관계자들이 경기도교육청 앞 1인 시위를 진행중인 모습.
 전교조 경기지부,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등 관계자들이 경기도교육청 앞 1인 시위를 진행중인 모습.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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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0교시 허용, #9시 등교, #임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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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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