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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와 대전지역 단체 등은 12일 오전 이마트 대전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는 고객을 줄 세우고 길들여 계산원을 감축하는 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트노조와 대전지역 단체 등은 12일 오전 이마트 대전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는 고객을 줄 세우고 길들여 계산원을 감축하는 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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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와 대전지역 단체 등은 12일 오전 이마트 대전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는 고객을 줄 세우고 길들여 계산원을 감축하는 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둔산지회 윤영숙 사무장의 현장발언 장면.
 마트노조와 대전지역 단체 등은 12일 오전 이마트 대전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는 고객을 줄 세우고 길들여 계산원을 감축하는 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둔산지회 윤영숙 사무장의 현장발언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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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셀프계산대를 도입한 이후 전국 점포에서 계산원 1100명을 감축했다며, 노조가 셀프계산대 확대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트산업노조대전본부와 대전지역 노동단체 등은 12일 오전 대전 서구 이마트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는 고객을 줄 세우고 길들여 계산원을 감축하려는 셀프계산대 확대 꼼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018년 성수점과 왕십리점, 죽전점에 셀프계산대를 처음 도입한 이후 4년 만에 전국 147개(이마트 트레이더스 포함)에서 1000여대의 셀프계산대를 설치했다.

반면, 노조가 확인한 이마트 121개점의 2018년 대비 계산원은 2018년 5828명에서 4755명으로 1073명이 감축됐다. 노조가 확인 하지 못한 37개점을 포함한다면 11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것.

이런 상황 속에서 이마트는 지난 5월 전국 19개점을 샘플로 선정하여 전점 기준 평균 34%인 셀프계산대 처리율을 50%까지 높이라고 문건으로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는 계산원 계산대를 개방하지 않음으로 해서 고객들을 줄 서게 하고, 마음이 급한 고객은 셀프계산대를 이용하도록 한다는 것.

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셀프계산대는 소량으로 구매한 상품을 빨리 계산하고 퇴점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2005년부터 도입한 기계"라며 "하지만 타 유통업체들보다 10년이나 늦게 도입하고도 가장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이마트는 타유통업체들이 도입한 취지와 달리 인력감축, 인건비 절감을 위한 도구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1100여명의 계산원이 감축됐고, 남은 계산원들의 노동 강도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마트는 이 정도 인력감축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일반계산대를 고의로 닫아서라도 고객들을 줄 세우고, 셀프계산대로 가게 해 스스로 계산하도록 하는 기민적인 지침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이마트는 고객이 당연히 받아왔고 받아야 할 서비스를 마치 4차산업 혁명인 것처럼 포장하고 높아진 시민의식을 악용해 고객 스스로 계산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이는 고객들에게 무임금 노동을 전가하고 고객들의 시간을 빼앗는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계산을 직접 하면 고객에게 무슨 이익이 돌아가는가? 아무것도 없다"며 "계산 업무전가, 인력감축의 이익은 오롯이 이마트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마트가 원하는 것처럼 고객들이 셀프계산대를 이용하면 할수록 계산원들은 더욱 감축될 것이고 몇 개 열리지 않게 되는 일반계산대 계산원들의 노동 강도는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이 사회에 이마트의 기만적인 셀프계산대 확대의 진실을 알리고 우리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고객이 그동안 받아왔던 당연한 서비스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이마트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마트노조와 대전지역 단체 등은 12일 오전 이마트 대전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는 고객을 줄 세우고 길들여 계산원을 감축하는 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트노조와 대전지역 단체 등은 12일 오전 이마트 대전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는 고객을 줄 세우고 길들여 계산원을 감축하는 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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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와 대전지역 단체 등은 12일 오전 이마트 대전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는 고객을 줄 세우고 길들여 계산원을 감축하는 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퍼포먼스 장면.
 마트노조와 대전지역 단체 등은 12일 오전 이마트 대전 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는 고객을 줄 세우고 길들여 계산원을 감축하는 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퍼포먼스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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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언에 나선 손경아 마트노조대전본부장은 "이마트는 고객을 줄서게 하고, 불편하게 하고, 가르쳐서라도 인원을 감축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한다.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업을 하는 회사가 대체 무슨 자신감에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셀프계산대 이용은 이마트 일자리 감축에 협조하는 일일 뿐이다. 셀프계산대를 더 많이 이용할수록 더 많은 사원들이 쫓겨나게 된다. 이러한 이마트 셀프 계산대 확대의 진실을 동료와 이웃들에게 알려 달라"고 말했다.

또한 현장발언에 나선 이마트지부 둔산지회 윤영숙 사무장은 "이마트 둔산점은 셀프계산대 확대 시범 점포다. 처음 셀프계산대가 들어왔을 때 우리 계산원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지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 60명이던 계산원이 45명으로 15명이 줄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한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다. 우리는 일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이영주 민주노총대전본부 수석부본부장도 "이마트 셀프계산대 처리율이 34%일 때 1100여 명이 직장을 잃었다. 이마트의 목표대로 50%가 되면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가 직장을 잃어야 할 것인가"라면서 "임금을 지급해야 할 노동자는 줄이고, 당연히 제공받아야 할 서비스를 소비자에게서 빼앗고 있다. 그리고 그 이익은 정용진 부회장 등 주요경영진 4명이 지난 4년 동안 420억 원의 보수를 받아 챙겼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셀프계산대 확대=대형마트 일자리 감축', '셀프계산대 도입 후 이마트 계산원 1100명 감축' 등의 내용이 쓰인 손피켓을 들고 "고객에게 업무 전가, 계산원 일자리 줄이는 셀프계산대 확대 중단하라", "이마트는 고객기만 셀프계산대 확대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이마트 고객은 셀프계산대 이용 안합니다!'라고 쓰인 손바닥 모양의 스티커를 셀프계산대 모형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마무리됐다.

태그:#이마트, #셀프계산대, #마트노조, #계산원감축, #인원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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