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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각) 세계 최고 부호이자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약 57조 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머스크의 변호사인 마이크 링글러가 트위터에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해당 서신에 따르면, 머스크가 요청한 정보를 트위터가 계약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링글러는 "트위터는 이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거나 제공하기를 거부했다"며 "트위터는 머스크의 요청을 무시하거나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거절했으며, 때로는 머스크에게 불완전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제안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제안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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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요청한 정보는 트위터 계정 중 스팸 및 가짜 계정의 비율이다. 지난 5월 13일, 머스크는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는 트위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기다리는 동안 거래는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 비율이 20%이며, 인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트위터가 5% 미만이라는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위함 움직임은 지난 3월 말부터 이루어졌다. 당시 트위터는 머스크가 공동 설립자인 잭 도시를 포함한 이사회 멤버들과 접촉해 그들에게 자신이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으며, 이사회에 참여하거나 트위터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4월 4일 머스크는 30억 달러(약 3조 9천억 원)에 달하는 9%의 지분을 인수한 후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 그러자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14.9%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사회 자리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후 트위터의 CEO인 파라그 아그라왈은 머스크가 결국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이사직을 거부한 것이다.

4월 14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하겠다며 인수합병(M&A)을 선언했고,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85억 달러(약 11조 원)어치를 매각해 자신의 자산 210억 달러(약 27조 원)를 포함한 자금조달원을 확보하자 이에 동의했다.

주가 5% 하락한 트위터, 법적 조치 예고
 
머스크의 계약 파기 소식에 트위터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는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머스크의 계약 파기 소식에 트위터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는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 Bret Taylor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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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트위터는 신규 투자보다는 비용 축소에 중점을 두었다. 아그라왈은 "머스크의 인수를 기다리는 동안 회사의 불안정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을 중단한다"며 신규채용을 중지하고 최고 임원 두 명에게 해고 통보를 보냈다. 최근에는 인사 부서 직원 30%를 정리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 비율을 문제 삼으면서 인수 계약은 무위로 돌아갔다.

인수 계약 파기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애초 머스크가 제시한 주당 54.20달러를 훨씬 밑도는 36.8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5.1% 하락한 것이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전날에 비해 2.5% 오른 752.29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계약 파기 소식에 트위터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는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인수 계약을 시행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우리는 델라웨어의 법원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테일러가 언급한 델라웨어 법원은 델라웨어 형평법원으로 기업 간 분쟁을 다루는 법원이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접수된 95쪽 분량의 인수 계약에 따르면 머스크가 거래에서 손을 떼면 트위터에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를 지불해야 한다.

태그:#일론 머스크, #트위터,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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