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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 부근에서 발생한 녹조.
 6월 19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 부근에서 발생한 녹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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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낙동강 녹조, 최악 2018년과 닮아... 이대로면 취수 중단" http://omn.kr/1zfsl (6월 19일자)

이명박 정부 때 4대강사업으로 8개 보가 들어선 낙동강에 최근 독성 녹조가 창궐하는 가운데, 환경부가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해 오염물질 배출원 특별단속 실시 계획만 발표하자 환경단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며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21일 낸 성명을 통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눈 가리고 아웅' 식 녹조 대책. 수문개방 없는 녹조 저감 대책은 국민 기만이다"고 했다.

지난 13일 낙동강 물금‧매리 부근에서 조류경보제에 따른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는 상수원 구간에서 올해 첫 번째 조류경보제 발령이다.

<오마이뉴스>가 지난 19일 낙동강네트워크와 한 낙동강 답사 때는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 상‧하류 곳곳에서 녹조가 발생해 있었다. 낙동강 전 구간에 녹조가 발생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죽은 녹조(사체)로 악취까지 났다.

녹조는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수온이 높아지며 물이 흐르지 않으면 생겨난다. 환경단체는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면서 녹조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청산가리 10~200배의 맹독성 마이크로시스틴"

낙동강네트워크는 논평에서 "현재 낙동강 전역에서 '녹조라떼'가 예사롭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녹조라떼에는 청산가리 10~200배의 맹독성 마이크로시스틴 등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마이크로시스틴이 지난해 낙동강 노지 재배 쌀, 배추, 무에서 검출됐고, 그 농도는 미국과 프랑스 기준을 수십 배 초과했다. 이는 우리 국민 밥상이 위험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녹조라떼 해결은 수문 개방부터 시작된다.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기본 상식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 녹조라떼였다"며 "물을 흐르게 했을 때 수질이 개선된다는 것은 초등학생들 알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전날 발표한 '낙동강 녹조 저감 대책'은 '오염물질 배출원 특별단속 실시'뿐이다. 이에 대해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환경청 대책에는 수문 개방 관련 언급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지류‧지천 배출시설위반업체와 퇴비보관실태 점검 등 오염배출원 특별 단속 계획뿐인데, 이러한 대책은 녹조가 창궐한 지금이 아니라 평상시 일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일들이다"며 "따라서 낙동강환경청의 이번 발표는 녹조 저감 대책이 아닌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위한 술수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환경부는 녹조 발생 원인을 4대강사업에 따라 건설된 보로 인해 유속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2021년 9월 공개한 '4대강 보 개방 모니터링 종합분석보고서'에서 "보를 개방하지 않고는 녹조, 저층빈산소, 퇴적물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생태계 개선을 위해서도 보 개방이 필요하다"라고 제시했다.
  
이들은 "최근 민간단체 조사 결과를 통해 녹조라떼의 유해성과 위해성이 새롭게 확인됐다"며 "녹조 독성이 국민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도 수문을 개방해 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며 "가장 상식적이면서도 쉬운 방법을 외면하는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행태에 대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낙동강네트워크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환경부는 4대강사업으로 발생한 녹조라떼를 외면했고, 그에 따라 '백해무익 환경부', '환경정책 낙제점', '무능 환경부'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국민 신뢰와 지지가 없는 정부 부처는 존재 의미가 없다. 이것이 환경부가 낙동강 수문개방을 즉각 실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6월 19일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발생한 녹조.
 6월 19일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발생한 녹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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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환경청, 오염물질 배출원 특별단속 실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여름 녹조 발생을 저감하기 위해 6~8월 중 관내 수질오염원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낙동강환경청은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수온 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유해 남조류 조기 증식 여건 조성이 예상됨에 따라 낙동강 본류와 지류 등에 영향을 미치는 수질오염원 관리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고 알렸다.

점검 대상은 낙동강 본류와 지류천 주변 폐수배출업소로 폐수 직‧방류업체, 최근 3년간 법령 위반업체 등이 포함됐다.

또 낙동강환경청은 "하천 주변과 제방 인근의 퇴비보관실태 점검을 통해 퇴비 부적정 보관으로 침출수 유출 등 주변 하천을 오염시킬 오염원도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점검 결과, 위반 사업장에 대하여는 고발과 과태료 부과, 개선명령 등 행정조치를 취하고 경미한 위반사항은 현장지도 및 기술지원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낙동강환경청은 "올해 9월까지 여름철 공공 하‧폐수처리시설의 총인 방류기준을 강화하여 운영하도록 유도하는 등 효과적인 수질오염원 관리를 위해 맞춤형 관리를 추진중이다"고 했다.

박재현 낙동강환경청장은 "낙동강 녹조 발생 저감 및 안전한 식수원 확보를 위하여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에 대한 감시‧단속과 함께 공공 하․폐수처리시설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인수팀과 간담회 22일

한편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오는 22일 오후 경남연구원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인수팀과 간담회를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오늘도 낙동강은 녹조로 뒤덮여 있다. 위험천만하게도 녹조에 들어있는 독성물질은 사람을 사람의 입으로 코로 들어갈 수 있다"며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간 독성물질은 바로 배출되지 않고 사람의 장기와 뇌 그리고 생식기에 쌓여 병을 일으킨다"고 했다.

이들은 "그런데 낙동강 물을 이용하는 수돗물과 농업용수 취수장은 쉬지 않고 돌아가고, 둔치공원에서도 시민들이 낚시, 물놀이, 야영을 즐기고 있다. 위험천만한 광경이다"고 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경남도민의 건강과 행복을 앞으로 책임져야 하는 박완수 도지사 인수팀에 낙동강 관련 시민사회의 바람을 전달하는 간담회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6월 19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 발생한 녹조.
 6월 19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 발생한 녹조.
ⓒ 손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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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낙동강유역환경청, #낙동강네트워크, #녹조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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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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