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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민주항쟁 35주년을 맞아 부산시 중구 부산민주공원 넋기림마당(추모의장)에 이태춘, 황보영국, 박종철 열사를 새긴 ‘추모의벽(늘빛드레)’이 설치된다.
 6월 민주항쟁 35주년을 맞아 부산시 중구 부산민주공원 넋기림마당(추모의장)에 이태춘, 황보영국, 박종철 열사를 새긴 ‘추모의벽(늘빛드레)’이 설치된다.
ⓒ 부산민주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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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권을 몰아낸 6월 민주항쟁 35주년을 맞아 부산민주공원에 민주열사 추모의 벽이 설치된다.

35년전, 독재를 몰아낸 민주주의의 함성

9일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민주공원 넋기림마당(추모의장)에 이태춘, 황보영국, 박종철 열사를 새긴 '추모의벽(늘빛드레)' 제막식을 연다. 이는 전두환 군부독재에 저항해 민주주의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열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함이다. 열사의 얼굴과 그들의 정신을 글로 벽에 담았다. 이날 행사에는 열사의 유족이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세 분의 열사는 부산 출신으로 모두 독재에 항거하다 숨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아대 학생이었던 이태춘 열사는 1987년 6월 18일 가두시위에 참가했다가 최루탄 등 경찰의 과잉진압에 고가다리 위에서 추락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1주일 만에 사망했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6월항쟁 노제 당시 든 영정 속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부산의 노동자였던 황보영국 열사는 박종철 열사 사건과 4·13 호헌조처에 반발하며 같은 해 5월 17일 서면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뒤 쓰러졌다. 병원에 후송돼 치료가 이루어졌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25일 숨을 거뒀다. 그는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가라', '호헌 책동 저지하고 민주 헌법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남겼다.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는 이들 중 가장 먼저 군부독재에 의해 희생됐다. 부산 혜광고를 나와 서울대 학생이었던 열사는 1월 13일 대공분실로 강제 연행됐고, 고문을 받다 하루 만에 목숨을 잃었다.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은 영화 1987에서 재조명된 바 있다.
 
1987년6월18일 부산 민주항쟁 시위중 사망한 이태춘 열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부산 거리를 행진하는 노무현 변호사와 문재인 변호사, 최성묵 목사 등의 모습. 장례는 당시 6월27일 10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부산본부장으로 거행됐고 부산 범일성당부터 문헌로터리까지 노제가 이어졌다. 사진은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기념관에 전시된 사진.
 1987년6월18일 부산 민주항쟁 시위중 사망한 이태춘 열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부산 거리를 행진하는 노무현 변호사와 문재인 변호사, 최성묵 목사 등의 모습. 장례는 당시 6월27일 10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부산본부장으로 거행됐고 부산 범일성당부터 문헌로터리까지 노제가 이어졌다. 사진은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기념관에 전시된 사진.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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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벽 제막식 외에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6월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 실현, 국회해산권 폐지, 헌법재판소 설치, 지방자치제도 실현 등 우리 사회는 실질적 민주주의로 성큼 발을 내디뎠다.

이를 되새길 35주년 부산기념식과 시민문화제 '유월로 노'는 이날 오후 7시 송상현광장 특설무대에 마련된다. 주관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맡았고, 부산민주주의행동추진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를 한다.

기념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대신해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참석해 축사를 대독하며, 이행봉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기념사를 한다. 김종기 부산민주공원 관장은 6월항쟁의 경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본행사 직후 연결되는 문화제에서는 '주권과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5개 시민공연팀이 무대에 올라 노래와 춤 등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행사장 주변으로는 사전마당 등이 펼쳐진다. 추진위에 함께하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 부산본부,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 미군철수부산공동행동, 부산공공성연대, 부산민중연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10여 개 연대체가 시민 부스를 운영한다.

부대 행사도 이어진다. 민주공원 소장 민중미술 작품 중 45점을 선별해 7월 31일까지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에서 기념전시전을 열고, '6월항쟁과 우리시대 민주주의의 과제'를 주제로 이달 30일 유라시아플랫폼 109호에서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한다.

태그:#6월항쟁, #이태춘, #황보영국, #박종철, #3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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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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