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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에 성공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월 10일 파리 포르 드 베르사유 6관에서 열린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발표 후 연설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재선 도전에 성공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4월 10일 파리 포르 드 베르사유 6관에서 열린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결과 발표 후 연설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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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이 마린 르펜 국민연합 후보를 상대로 재선에 성공했다. 프랑스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현지시각 24일 오후 8시 투표가 끝나자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57~58%의 득표율을, 르펜 후보는 41~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되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는 마크롱 대통령 66%, 르펜 후보는 33%의 득표율을 얻었다. 한편 기권율은 28% 수준으로 예측되어 2002년 대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마크롱, "르펜 저지 위해 표 준 시민들에게 감사"
르펜, 패배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이며 찬란한 승리"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의 샹드마르스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보내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그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파 르펜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 그에게 표를 던진 시민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저는 더 이상 한 캠프의 후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라며 "두 번째 임기는 첫 번째 임기의 반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 후보는 여론조사 예측이 발표되고 30분 후 패배를 인정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찬란한 승리"라고 말했다. 르펜 후보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하며 "자유라는 큰 바람이 우리나라에 불어닥칠 수도 있었지만 투표함은 다른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이번 대선의 결과는 "역사적"이며 곧 있을 6월 총선에서 국민연합이 "탁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찬란한 승리"라고 주장했다.

EU와 유럽 각국 지도자들, 마크롱 승리에 일제히 환영 의사 밝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 Boris Johnson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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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도파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파 르펜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자 유럽연합(EU)의 지도자들은 안도와 함께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한뜻을 모은 유럽 각국은 르펜 후보가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병합 당시 러시아를 옹호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서방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친러성향을 드러낸 점을 우려해왔다. 대선 이틀 전인 22일에는 소속 정당인 국민연합이 선거비용을 목적으로 러시아 군수업체로부터 160억 원의 거액을 대출받았다는 사실도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폭로됐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좋은 협력을 지속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보다 주권적이고 전략적으로 유럽연합에 헌신하는 강한 유럽과 프랑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성명을 발표해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는 유럽 전체를 위한 멋진 소식"이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필두로 하는 우리 시대의 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더 강하고 공정한 유럽을 건설하기 위한 파트너로서 협력할 것"이라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며 "프랑스는 우리의 가장 가깝고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다"라면서 "양국과 세계의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계속해서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태그:#에마뉘엘 마크롱, #마린 르펜, #프랑스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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