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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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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당내 공천 경쟁자인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지금이 야구장에 가서 시구나 하고 있을 시기인가"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허 시장이 지난 10일 한화이글스 홈경기에서 시구를 한 것을 두고 쏘아 붙인 말이다.

장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대전시청 3층 한꿈마루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허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은 공공기관도 떠나고, 기업도 떠나고, 인구도 감소하는 위기 중의 위기에 처했는데, 지난 4년 동안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허 시장의 리더십을 문제 삼으며, 최근 가장 뜨겁게 대립하고 있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논란을 꺼내 들었다. 새 야구장 건설이 허 시장의 1호 공약이었는데, 지난 4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거기에 야구장을 짓겠다고 한다며 그 야구장 하나 짓는 결정하는 데 4년을 허비했다고 비판했다.

장 예비후보는 '허 시장이 가장 못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성복합터미널 이전, 도시철도2호선 트램,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등을 예로 들면서 "대전시정은 정책 결정과 집행에 있어서 항상 너무 느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 예비후보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1976년 공직에 입문, 2010년 서구청 생활지원국장을 끝으로 퇴직한 후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에 도전했다 낙선했다. 그는 4년 뒤인 2014년 서구청장에 다시 도전,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충청남도청 감사위원회 수석감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대전경제대전환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장 예비후보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정책·행정의 총체적 위기, 내가 해결할 수 있다"

- 대전서구청장 3선을 포기하고 대전시장 선거에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대전의 현재 모습은 정말 '위기 중에서도 위기'라고 생각한다. 대전은 예전부터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정부가 많이 베풀어주는 정책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더 이상 정부가 대전에 시혜적 혜택을 주지 않는다.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최근 대전은 중소벤처기업부 이전이나 K-바이오랩허브 탈락, KTX 서대전역 패싱 등 잘 되는 게 없다. 이제 더 이상 정부가 베풀어주는 것만 기다려서는 안 된다. 

대전의 인구도 10년도 안 되는 사이 1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아주 위급한 상황이다. 기업도 떠나고 공공기관도 떠나고 인구도 떠나고 젊은이도 떠나는 이런 대전의 상황을 이대로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저 자신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하게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대전을 위해 한 번 봉사하겠다는 결심으로 출마하게 됐다."

- 본 선거에 나서기 전에 당내에서 허태정 시장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같은 당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으로서 손잡고 함께 시정과 구정을 이끌어 왔는데, 왜 반드시 시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허태정 시장이 잘한 부분도 물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민선 7기 대전시정의 모습은 우리 시민들이 느끼기에 '도대체 대전시가 이 상황에서 뭐를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체적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이 너무 느슨하다. 방향을 잘 못 잡고 있을 때도 있다. 그래서 제가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적어도 그런 부분은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평생 그런 일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 대전시장이 되면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생각하는 정책이 있는가? 

"허 시장은 총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면서 단 한 번도 제대로 타이밍을 맞춘 적이 없다. 유성복합터미널 같은 경우, 그 분이 유성구청장 하실 때부터 했던 사업이다. 벌써 한 10년 다 됐지 않았나? 도대체 지난 10년 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공영개발로 하겠다고 가닥만 잡았는지 모르겠다. 공영개발로 하려고 했으면 진작 했어야 했다. 

또 대표적인 것이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다. 전 시장이 다 결정해놓고 대통령이 오셔서 예비타당성 검사도 면제해 줬다. 그럼 빨리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난 4년 내내 '무가선으로 다 할 수 있다', '아니다. 반반이다', '연구 용역을 한다'... 그렇게 하면서 세월을 다 허비했다.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정책의 속도감 있는 결정과 집행이 돼야 하는데, 이렇게 돼서 뭐가 되겠나. 베이스볼 드림파크도 마찬가지다. 허 시장의 사실상 1호 공약이었다. 그렇다면 진작 삽을 떴어야 한다. 벌써 4년이 지났지 않나. 그런데 뭘 하다가 지금까지 세월을 다 보내고 이제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며칠만 있으면 본인도 선거를 위해 시청에서 나오셔야 할 상황인데, 이제 와서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겠다고 한다. 도대체 이런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답답하다. 행정이라는 것은 항상 절차가 있고 과정이 있지 않는가. 지금 그 절차와 과정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마스터 플랜도, 최소한의 기본 계획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철거부터 하겠다고 하고 있다. 행정의 순서가 바뀐 것이다.

결국, 이런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최고 리더 리더십에서 비롯된 것이다. 리더가 빠르게 결정해주고 집행에 들어가도록 하는 행정력의 문제인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고 지난 4년 내내 똑 같은 패턴이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4년의 기회를 더 주면 4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정말 우리 시민에게 다가오는 행정이 펼쳐질까? 의문이다."

"네거티브 아닌 정책 검증 위한 치열한 논쟁"
 
허태정(오른쪽) 대전시장과 허구연 KBO총재가 지난 10일 한화이글스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새 야구장 건립과 관련 의견을 나눴다.
 허태정(오른쪽) 대전시장과 허구연 KBO총재가 지난 10일 한화이글스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새 야구장 건립과 관련 의견을 나눴다.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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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한화이글스파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한화이글스파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장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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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그리고 새 야구장 건설을 놓고 허 시장과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경선 과정에서 너무 지나치게 상대를 공격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걱정을 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개인의 인신공격이라든지, 상대방의 어떤 유언비어나 의혹 부풀리기를 하는 게 아니다. 네거티브가 아니라 정책에 대해 검증하고 치열한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 치열한 정책 논쟁은 오히려 필요하다.

또 야구장 문제에 대해 제가 계속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대전야구장이 전국에서 제일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야구장을 새롭게 지어야 한다는 부분에는 저뿐만 아니라 어느 시민도 반대할 분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새 야구장 건설을 1호 공약으로 내놓고, 4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거기에 짓겠다고 하니까 의견을 내놓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새 야구장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구장보다 한 7천 석 정도 늘어난다. 그 야구장 하나 짓는 결정을 하는 데 4년을 허비했다. 종합운동장에 대한 대책도 너무 미흡하다."

- 한밭종합운동장 대책은 어느 부분에서 미흡하다고 보는가?

"대전시가 2027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도 신청해 놓은 상태 아닌가. 대전시 계획은 2027년까지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에 종합운동장을 짓겠다고 하는데, 지난 번 행안부에서 투·융자심사를 할 때 그곳은 그린벨트로 묶여있으니까 해제절차를 밟아서 하라고 했다. 조건을 달아서 허가했다.

그렇다면 그 조건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먼저 선행해야 되는 것 아닌가? 최소한 2027년까지는 여기에 이렇게 예산 투입을 해서 종합경기장을 건설하겠다는 기본 계획을 마련해 놓고 철거를 해야 순서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지금 아무것도 안 돼 있는 미흡한 상태에서 임시방편 땜질식으로 2027년까지 종합운동장도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대전시의 계획이다. 만약 계획대로 잘 안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종합운동장을 철거하려면 중구청장이 철거 허가를 해줘야 철거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구청장이 반대하고 있다. 허 시장은 중구청장과 대화 한번 해보지 않았다. 우리 대전을 위해서 이렇게 가야 된다고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노력은 하지 않고 KBO총재를 끌어들이고, 한화이글스를 끌어 들이고, 야구팬들을 끌어들여서 정치 행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지금 그렇게 할 때가 아니다. 야구장 가서 시구하고 있을 그런 시기가 아니다.

- 그렇다면 장 예비후보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가?

"저는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2025년 시즌 개막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반드시 야구장을 짓겠다고 약속드린다. 또한 할 수만 있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지금 얘기하는 그 지역의 공간을 중심으로 좀 더 나은, 그리고 50년 후 6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그런 좋은 경기장을 건설할 것이다. 한 3개월 정도 종합 검토를 해서 확실한 로드맵을 내놓고, 일을 추진하면 2025년 시즌에는 개막경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임기 중 대기업 반드시 유치"

- 여론조사 등을 보면 아직은 허 시장에 비해 지지율이 열세이고, 인지도도 낮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금년 1월 일찍 구청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3개월 가까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 당원 동지들과 함께했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누가 얼마나 우리 당을 위해서 정말 희생하고 수고를 했는지 당원들은 분명히 알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

또 누가 대전을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잘할 수 있을 것인지도 알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인지도에서 현직 시장을 넘어서기는 어렵겠지만, 남은 기간 충분히 당원동지들과 시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분명히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 만약 대전시장이 된다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평소에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가치는 '소통'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시민과의 소통도 있고 공직 내에서의 소통도 있다. 항상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를 한 번 들어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경청하려고 하면 그 사람들하고 직접 부딪혀서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

또 저는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는 그런 행정을 해 왔다. '사람 중심의 행정'을 통해서 소외계층을 비롯한 모두가 다 같이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행정의 중점을 둘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의 내 삶이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다."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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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발전 구상을 소개해 달라. 

"슬로건으로 '대전경제 대전환'이라고 내 걸은 것처럼 대전 경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다. 대전 경제는 서비스 산업 위주다.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을 하는 산업을 더 늘려가는 경제의 틀을 한 번 바꿔줄 필요가 있다. 왜 기업하는 사람들이 대전을 떠날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기업하기가 어려우니까 아니겠나. 대전에 대기업 하나 유치 못하는 것은 왜일까? 대기업이 들어올 만한 여건을 마련해 주지 못하기 때문 아니겠나.

시장이 되면 시장 직속으로 '대전경제대전환위원회'를 설치해서 거기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전 경제의 틀을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우리가 능동적으로 우리의 실력을 가지고 국책사업을 따 와야 된다. 정부가 줄 때를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저는 '국책사업 유치단'을 별도로 편성·운영해 그분들이 상시적으로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중앙과 국회, 중앙정부와 협상이나 협의를 하게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먼저 제안도 하고, 그런 사업을 대전으로 가져오게 할 것이다. 대전에는 대덕연구단지가 있지 않나. 그곳에서 엄청나게 고퀄리티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정작 사업화할 때는 서울로 가버린다. 왜 대전의 연구물들이 대전에서 사업화를 못 하느냐. 연구단지 규제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서 대전에서 연구한 성과들이 대전에서 사업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전국 6개 광역시에서 중 대기업 하나 없는 곳이 대전이다. 대전엔 대기업 하나가 없다. 대기업이 못 오는 것은 결국 제공할 수 있는 공단 부지 원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전 인근의 외곽, 논산이나 금산 이런 대전 외곽에 가격이 저렴하고 질 좋은 공간을 통해서 대기업을 유치하는 활동을 할 것이다. 제 임기 중에 반드시 대기업 하나는 유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태그:#장종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대전시장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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