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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준석 대표.
 8일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준석 대표.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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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만나 "면목이 없습니다. 늘 죄송했습니다"라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적극 감쌌다. '윤 당선인이 해당 발언의 정치적 불리함을 인지하면서도 국민통합을 위해 그 같은 발언을 감수했다'는 해석이었다(관련 기사: 박근혜 만난 윤석열 "면목 없다, 늘 죄송했다" http://omn.kr/1ybp1).

이 대표는 13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윤 당선인이 상당한 용기를 냈다 본다"면서 "윤석열이란 검사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계기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를 엄정하게 처리하고 나중에 특검에서 활동하면서 적폐 청산 수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어떤 온정적인 표현, 그런 것들이 본인의 정치적 기반에 상당히 저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이라는 걸 인식함에도 대통령 당선인이 된 이상 국민 통합이 중요하고 본인이 아무리 탄핵이 된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배울 것은 배우고 반면교사로 삼을 건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서 "이것은 윤 당선인의 굉장한 자신감이다"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또한, "솔직히 (윤 당선인이)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나, 속된 말로 자기가 뜬 게 박근혜 대통령 수사 때문인데"라며 "(윤 당선인이) '미안하다'는 표현을 한 게 자기모순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기 때문에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 사퇴한 이태규, 강한 오해 있어... 합당 시너지엔 찬물 끼얹는 상황"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4월 12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인근에서 경찰의 신변보호 긴급 연락용 스마트워치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4월 12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인근에서 경찰의 신변보호 긴급 연락용 스마트워치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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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안팎의 관측을 낳게 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최측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에 대해 사실상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의원이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선의'를 오해하고 있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이태규 의원이 어떤 부분에서 강한 오해가 있는지 알겠으나, 어쨌든 안 대표는 뭔가 그래도 공동정부에 있어서 해 보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 의원이 강한 행동을 보인 것 같은데 잘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합당이 되면 (이 의원이) 우리 당내에서도 활동하셔야 할 텐데 이런 불편한 모양새로 인수위를 종료하는 상황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간의 합당에 시너지를 내는 데 있어서 찬물을 끼얹는 상황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도 밝혔다.

1차 내각 인선 결과를 볼 때 '윤-안 공동정부' 실현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후보 단일화가 선거 막바지에 진행된 만큼,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과는 다르게 공동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는 설명이었다.

이는 안 위원장이 전날(12일) "(내각)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당선인께) 조언드리고 싶었습니다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우회적인 반박이다(관련 기사 : 안철수 "내각 인선, 조언할 수 없었다" http://omn.kr/1ybjc).

이에 대해 이 대표는 "(DJP 연합과 다르게 후보 단일화가) 선거 한 3~4일 앞두고 진행된 것이다. 그래서 (양당과 후보가) 어떤 접점을 만들고 인사교류를 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와는 다른 양상이 되는 것"이라며 "DJP 연합이라면 연합정부 또는 공동정부란 말이 어울리겠으나, 지금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같은 경우엔 그렇게 하기엔 그간의 교류가 적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미안하다' 발언, 확대 해석할 필요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자택을 예방해 박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박근혜 만난 윤석열 당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자택을 예방해 박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당선인대변인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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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당선인 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3일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의 '미안하다'는 표현은) 더 확대해서 해석할 필요가 없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지만 아직 많이 약한 상태다. 그 모습을 보고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연민에서 인사차 드린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회동 당시 박근혜 정부의 좋은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배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 정책이나 이재명 전 후보 대선공약 중 국민에게 좋게 평가받은 것을 이어 나가고, 활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뜻'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배 대변인은 이태규 인수위원직 사퇴 문제에 대해서도 "공동정부를 구상해서 함께 나가겠다는 기조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소통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더 열린 자세로 대화하면서 국민이 희망하는 정부 출범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태그:#이준석, #윤석열 당선인, #박근혜, #안철수, #공동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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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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