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두 번 이상 받은 재감염 비율이 약 0.28%로, 3~10% 정도를 기록한 해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020년 1월부터 지난 3월19일까지 전체 확진자 924만3907명을 대상으로 재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2만6239명(0.284%)이 재감염 추정 사례로 파악됐다. 이중 37명은 3회 감염 추정 사례로 확인됐고 나머지 2만6202명은 2회 감염으로 분류됐다.
재감염 후 위중증자는 총 14명, 사망자는 총 15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누적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각각 0.10%와 0.06%를 기록하며, 전체 확진자 중증화율과 치명률인 0.27%, 0.12% 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재감염율은 오미크론이 유행한 지난 1월을 기점으로 3배가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기 전인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재감염 추정 사례 발생률은 전체 확진자 57만9724명 중 570명인 0.098%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1월부터 3월 19일까지 재감염 발생률은 0.296%로, 총 확진자 866만4146명 중 2만5632명이 재감염 사례로 추정됐다.
이상원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2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3월19일까지 사례가 분석된 결과로, 향후 재감염자 규모는 더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2월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유행하면서 초회 감염자(1회 확진자)가 증가했는데, 이 영향은 최소 45일 이후 나타날 걸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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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신속항원검사 중단 이틀째인 12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관계자에게 검체를 전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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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경우 2021년 3월~2022년 2월 20일 동안 재감염율은 3.1%로 파악된 바 있다. 영국은 2022 1~2월 동안의 재감염율을 10%로, 미국 뉴욕주 보건당국은 지난 3일까지 재감염율이 4.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영방송은 지난 1월, 수 일 간 오미크론 유행으로 급증한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11%가 재감염자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이상원 단장은 이들보다 한국 재감염율이 낮은 배경에 대해 이 "영국 등의 경우 1차 감염 규모가 한국보다 상당히 컸다"며 "오미크론 유행 이후 확진자 규모가 증가해 재감염 추정사례 증가가 예상되므로 현황과 예방접종의 영향 및 중증도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감염 분류 기준은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로부터 90일 이후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우와 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에 검사 결과 양성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에게 노출된 경우 등이다.
오미크론 계통 'XL' 변이 최초 발견... 확진자는 무증상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달 23일 오미크론 계통의 'XL' 재조합 변이 확진자가 처음으로 확인돼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확진자는 3차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발열 등 관련 증상은 보이지 않으며 해외 여행 이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원 단장은 "XL 변이는 오미크론 BA.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으로,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XA부터 XS까지 17가지 재조합 변이 중 하나"라며 "WHO도 일반 오미크론으로 분류해, 특성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영향 자체는 제한적일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또 "변이라고 해도 우세종화 되기 보다 자연 사멸하는 경우도 많기에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변이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