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한공주>를 연출했던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 <우상>이 개봉했다. <한공주>로 청룡영화제 신인 감독상과 노테르담 영화제 타이거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이수진 감독의 신작답게 <우상>은 무려 98억 원의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다. 여기에 <한공주>의 히로인 천우희를 비롯해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 한국영화를 주름 잡았던 한석규와 설경구가 함께 캐스팅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상>은 류준열, 유지태 주연의 한국영화 <돈>과 마블 히어로 영화 <캡틴마블>에 밀려 전국18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결국 <우상>은 개봉 한 달도 되지 않아 IPTV 시장으로 밀려났다. <우상>의 최종 흥행성적은 <한공주>(22만)에도 미치지 못했고 <우상>은 화려한 캐스팅이 반드시 흥행을 보장하진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오는 9일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자 tvN 새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첫 방송된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병헌과 김혜자, 고두심,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엄정화 등 황당할 정도로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도저히 실패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쟁쟁한 출연진 중에서도 유독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바로 2016년 영화 <마스터>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긴 공백기를 가졌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배우 김우빈이다.

영화-드라마 넘나들던 2010년대 중반 핫스타
 
 김우빈은 영화 데뷔작 <친구2>에서 대선배 유오성과 주진모 못지 않은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김우빈은 영화 데뷔작 <친구2>에서 대선배 유오성과 주진모 못지 않은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 롯데 엔터테인먼트

 
188cm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김우빈은 2008년부터 모델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던 2011년 KBS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출연하며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같은 해 연말에는 이수혁, 홍종현 등 모델 시절의 동료들과 함께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에 출연했다(하지만 <뱀파이어 아이돌>은 방영 기간 내내 0점대 시청률에 허덕이다 초라하게 종영했다). 

2012년 영화 <차형사>에서 모델 역할로 우정출연한 김우빈은 같은 해 김은숙 작가의 <신사의 품격>에서 서이수(김하늘 분)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반항기 있는 학생 동협을 연기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학교2013>에서 비슷한 시기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동갑내기 배우 이종석과 브로맨스 호흡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인지도를 쌓아갔다.

곽경택 감독의 <친구2>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김우빈은 동수(장동건 분)의 아들 성훈 역을 맡아 유오성, 주진모 같은 대선배들과 연기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같은 해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에서는 차은상(박신혜 분)을 짝사랑하는 최영도 역을 맡아 많은 여성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상속자들>은 2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크게 성공했고 김우빈은 연말 SBS연기대상에서 10대 스타상을 수상했다.

2014년 김홍선 감독의 <기술자들>에 출연해 250만 관객을 동원한 김우빈은 훗날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이병헌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스물>에 출연했다. 김우빈은 물론 강하늘, 이준호, 정소민, 이유비, 민효린, 안재홍 등 젊은 신예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스물>은 기존 코미디 영화의 공식을 뒤집는 새로운 코미디 영화로 호평 받으며 전국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김우빈은 <상속자들>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함부로 애틋하게>가 경쟁작인 <질투의 화신>에 밀려 한 자리 수 시청률로 종영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실패를 모르고 승승장구하던 김우빈에게는 배우로서의 첫 시련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김우빈은 2016년 12월에 개봉한 조의석 감독의 범죄액션영화 <마스터>를 통해 전국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비인두암 이겨내고 <우리들의 블루스> 통해 복귀
 
 김우빈은 드라마 복귀에 앞서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복귀소식을 알렸다.

김우빈은 드라마 복귀에 앞서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복귀소식을 알렸다. ⓒ tvN 화면 캡처

 
한 편 정도를 더 찍고 군에 입대할 예정이었던 김우빈은 2017년 5월 차기작이 아닌 대중들을 깜짝 놀라게 한 다른 소식을 전해왔다. 바로 차기작 검토 중 비인두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항암치료로 병역면제를 받은 김우빈은 3번의 항암치료와 35번의 방사선치료를 받는 투병을 한 후에도 좀처럼 복귀 소식을 들려주지 못했다. 2019년 청룡영화제에서 시상자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한 것이 약 3년 만에 가진 김우빈의 복귀 활동이었다.

2020년1월 MBC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의 내레이터로 참여한 김우빈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의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절친한 선배인 차태현과 조인성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에서 알바생으로 출연해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났다. <어쩌다 사장2>에서 다른 알바생들(임주환, 이광수)과 함께 열심히 일에 매진한 김우빈은 넌지시 새 드라마 출연소식을 전했다.

김우빈이 이야기한 드라마 복귀작은 바로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였다. <내가 사는 이유>와 <거짓말>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라이브> 등을 집필했던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다. 김우빈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천성이 맑고 따뜻한 선장 박정준 역을 맡았다. 김우빈은 <우리들의 블루스>에 함께 출연하는 신민아와 공개연인으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에선 이영옥 역의 한지민과 러브라인이 있을 예정이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김우빈의 복귀작이자 데뷔 첫 케이블TV 출연작이라는 사실이 크게 화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김혜자 배우와 이병헌이 모자지간으로 나오고 제주 출신인 고두심 배우와 한지민은 해녀동료로 출연한다. 여기에 은행지점장 최한수를 연기하는 차승원은 생선가게 사장 정은희 역의 이정은과 친구로 나온다. 노희경 작가가 이 화려한 배우진을 어떤 이야기로 담아냈을지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2부작으로 예정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은 오는 7월에 1부가 개봉할 예정이다. 그리고 김우빈은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또 하나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우빈은 송승헌, 이솜 등과 함께 <마스터>의 조의석 감독이 연출하는 동명 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에 출연할 예정이다. 비인두암이라는 병마를 이겨낸 김우빈이 예전처럼 활발할 활동으로 대중들을 즐겁게 해줄지 주목된다.
 
 김우빈은 호화캐스팅을 자랑하는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약 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김우빈은 호화캐스팅을 자랑하는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약 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 <우리들의 블루스> 홈페이지

김우빈 우리들의 블루스 비인두암 외계+인 상속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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