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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왼쪽)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함께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왼쪽)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중구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함께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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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내내 언론들은 장애인이동권 보장논란을 주요하게 다뤘다. 장애인이동권 보장 논란에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이게 된 계기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발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 지하철 역사 모두에 승강기를 설치하라 요구하면서 아침마다 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두고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 시민을 볼모로 삼은 비문명적 시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키지 않은 것을 오세훈 시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도 했다. 또 전장연 시위를 저지하는 데 공권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필자는 이런 이준석 대표의 비판을 보면서 전장연의 시위가 비문명적인 시위라면 이 대표의 비판은 매우 야만스러운 비판에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전장연이 많은 서울 시민들에게 불편주면서 시위를 하게 된 원인을 그는 거짓된 정보를 토대로 왜곡하면서 비판했기 때문이다.

전장연이 서울 지하철 역사에 100% 승강기 설치를 주장하게 된 것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동권 투쟁의 계기가 된 2001년 오이도 역 리프트추락 사건 이후 장애인계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고 시위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당시 서울 시장이었던 이명박은 2004년까지 서울 모든 지하철 역사에 승강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이 약속은 18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지켜지지 않았고 전장연은 이 해묵은 약속을 지켜달라면서 시위에 나선 것이다. 

민주 국가에선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시위와 집회가 아니면 공권력을 동원해서 저지해서는 안 된다. 모든 시민들의 보편적 권리인 이동권을 장애인들에게도 보장해 달라는 전장연 시위를 공권력으로 저지해야 한다는 이준석 대표의 주장은 비민주적인 주장이다.

어쩌면 사회 여기저기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만 아니라 국민의힘에서도 그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당연하다. 아무튼 이준석 대표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발언을 이어오면서 장애인이동권 보장이 사회적 이슈화가 되었다.

이번 일이 장애인이동권이 왜 보장돼야 하는지 대중이 알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아직까지 장애인콜택시에 편중되어 있는 장애인들의 교통수단을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로 확장되길 바란다. 모든 대중교통수단들을 장애인들이 이용 할 수 있게 되면, 장애인뿐 아니라 어르신들과 어린이들과 임산부들도 모든 대중교통수단들을 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홍역과 수두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 번쯤 앓아야 하는 질병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의 입으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는 이번 장애인이동권 보장 논란도 이와 같다. 지하철을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수단들이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는 진정한 대중교통수단들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한 번쯤 꼭 겪어야 하는 '변화통'이라고 할 수 있다.        

태그:#장애인 이동권,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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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6월 20생 우석대 특수교육과 졸업 서울디지털사이버대 사회복지과 졸업 장애인활동가. 시인. 시집: 시간상실 및 다수 공저. 에이블뉴스에 글을 기고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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