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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2022.3.25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2022.3.25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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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관영매체들을 통해 전날(24일) 자신들이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이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라고 공식 확인하면서 이 ICBM의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25일, 전날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한 '화성-17형'이 고도 6248.5㎞까지 상승했고, 1090㎞ 거리를 1시간 7분여 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예정수역에 탄착했다고 보도했다(관련 기사: 북한 "어제 신형 ICBM '화성포-17형' 발사... 김정은 참관" http://omn.kr/1xzih ).

북한의 공식 발표는 전날 합동참모본부가 분석한 정점고도 6200㎞ 이상, 비행거리 1080㎞와 얼추 비슷하다. 특히 정점고도가 6200km 이상 기록된 것은 세계 탄도미사일 개발 역사상 가장 높이 올라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7년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 ICBM은 정점고도 4475㎞, 사거리는 950㎞로 분석됐는데, 화성-17형은 이보다 고도 1770여㎞를 더 올라갔고, 비행거리도 140㎞ 정도 늘어났다.

북한은 화성-17형을 정상 각도(30~45도)보다 훨씬 높여 거의 수직 상태에서 쏘는 '고각발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각발사를 하지 않고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화성-17형의 사정거리는 1만5000km가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본토 전역을 비롯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주요 대륙 모두를 사정권 내에 두게 된 것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탄두 중량을 1톤으로 한다면 (화성-17형의) 최대사거리는 1만5000㎞ 이상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2022.3.25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2022.3.25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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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로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성-17형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TEL은 정찰위성 등을 통해 용이하게 감시할 수 있는 고정식 발사대와 달리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한미 군 당국이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20년 10월 10일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화성-17형은 기존 '화성-15형'보다 직경과 길이가 커졌다. 길이는 21m 남짓한 화성-15형보다 긴 22∼24m가량으로 추정된다. ICBM 길이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화성-17형이 '괴물 ICBM'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화성-17형은 한꺼번에 2~3개의 핵탄두를 탑재해 동시에 서로 다른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MIRV) 형상을 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탄두부에는 다탄두 탑재형 ICBM에 필수적인 후추진체(PBV)도 일부 식별됐다.

ICBM은 발사 후 우주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탄두가 들어 있는 후추진체(PBV)를 분리하는데 이때 PBV에 달린 로켓이 점화돼 탄두를 원하는 목표지점 상공까지 운반해야 한다. PBV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는 음속의 20배 이상, 섭씨 1만도의 고온을 견뎌야 하는데, 북한이 후추진체 기술을 개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사일 전문가인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화성-17형) 윗부분에 PBV가 들어갈 공간은 충분하지만 이를 개발해서 탑재했는지는 의문"이라며 "특히 고각 발사로는 PBV를 동작시켜 개별탄두를 원하는 위치에 탄착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고, 재진입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북한이 이번 발사를 통해 추진체가 충분한 사거리와 탄두 탑재 능력을 가졌는지 검증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향후 ICBM 발사에서는 최대사거리 사격에 나서거나 다탄두 탑재 및 후추진체 기술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2022.3.25
▲ 북한 김정은, 어제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명령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2022.3.25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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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북한 미사일, #ICBM, #화성-17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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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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