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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24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4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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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자신의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한밭종합운동장 철거 후 야구장 건설)'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공세'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허 시장은 24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등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 사업에 대해 브리핑했다.

허 시장의 발표에 따르면, 대전시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열악한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을 위해 '스포츠 기반 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 2027 세계대학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대회와 전국체전 등 대규모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고, 시민의 여가선용 기회를 확대하여 도시의 활력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선 허 시장의 공약 사업이었던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은 지난 3월 22일 종합운동장 철거 등 우선시공분 공사가 착수됐고, 34개월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4년 말 준공, 2025년 3월 개장할 계획이다.

우선시공분 공사는 종합운동장 시설에 대한 사전 조사 및 해체 허가를 거쳐 추진되며 오는 10월 완료할 예정이다.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로 운동장을 이용하는 시민과 선수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충남대학교에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육상경기장을 조성 중으로, 이달 말 완공하여 4월부터 사용 가능하고, 대전대 운동장도 시설개선 공사 중으로 9월에는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는 것.

이외에도 한남대, 배재대 등 지역 대학과 지속적 협의를 진행해 대체 운동장 추가 확보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허 시장은 밝혔다.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해 한밭야구장과 충무체육관의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방안을 마련 중이며, 한밭야구장은 시민 야구장으로 개방해 각종 대회를 개최하면서 K-pop 및 지역 예술인들의 야외 콘서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외부공간은 시민 휴게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충무체육관은 내부 공조시설, 관람석, 음향 및 조명시설을 교체해 경기 관람 만족도를 높이고, 경기가 없는 시기에는 디지털 체육시설 운영도 구상하고 있다.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은 철거되는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하고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 등 국제대회와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유성구 학하동 일원 76만4747㎡에 4276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허 시장은 밝혔다.

대전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남은 행정절차를 병행 추진해 기간을 단축하고 올해 안에 관계기관 협의, 주민공람, 개발제한구역 해제 신청 및 시의회 동의와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27 세계대학경기대회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종합운동장 건립은 2027. 6월까지는 끝마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에 스포츠 공간 부족... 숙원사업 이해해달라"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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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시장은 '대전시장 후보들이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계획은 이미 3~4년 전에 발표했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하나하나 준비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며 "그런데 확정된 사업의 집행단계인 지금에 와서 반대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으며, 정치적인 공세의 측면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특히 '한밭종합운동장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박용갑 중구청장이 자신의 임기 내에는 허가를 해 주지 않겠다고 하면서 반대하고 있다'는 질의에 "직접 듣지 못해서 정확히 그 뜻을 알 수는 없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허 시장은 일부 대전시장 후보들이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하지 말고, 주변 주택가를 매입 후 야구장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그 방안에 대해서 저희들은 초기에 이미 검토를 했다"며 "그러나 그 방안은 공간적으로 매우 어렵고, 사업비가 추가로 너무 많이 들어가 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판단으로 3년 전에 제외했던 방안이다. 추상적으로 주장하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허 시장은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에 대한 억측에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취재기자가 '유성구청을 지낸 허 시장이 유성구를 밀어주기 위해 무리하게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유성구에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하자, 그는 "저는 좀 이런 부분에서 우리 기자 분들이... 아니... 지금..."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허탈한 쓴 웃음을 지었다.

이어 허 시장은 "그것을(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대전시가) 하겠다고 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런데 (전 대전시장들) 아무도 못하지 않았느냐"며 "제가 시장이 되고 나서 그것을 어렵게 어렵게 정부를 설득해서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게 됐고, 정부 승인까지 얻어 냈다. 어떻게 보면 10년 넘게 하려고 해도 못했던 일을 민선7기 들어와서 이루어낸 성과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스포츠 공간이 부족한 것은 모두가 다 아실 것이다. 많은 재정이 투입되는 것은 있지만, 일부 개발사업과 연계해서 시 재정 소요를 최소화해 스포츠타운을 건립하고, 그곳에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하고, 시민들에게 체육 공간으로 돌려드리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도시 균형적 측면에서도 꼭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런데 무슨 제가 그 지역을 밀어주기 위해서 이런 사업을 한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갑천 자연하천구간, 3월 중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 신청"

한편 허 시장은 이날 갑천 자연하천 구간에 대한 국가습지 보호구역 지정을 3월 중에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허 시장은 "갑천은 대전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생태계 보고다. 갑천 태봉보에서 부터 징검다리 구간까지 약 3.7km 구간인데, 일부 도시화가 돼 생태계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워낙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구역이어서 이곳을 국가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며 "대전시는 지난해 습지보전법이 일부 개정되어 하천도 습지보호구역 지정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들어 3월 중에 정부에 국가습지보호구역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허태정, #대전시, #한밭종합운동장, #베이스볼드림파크, #갑천국가습지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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