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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 골프장 클럽하우스 조감도
 장곡 골프장 클럽하우스 조감도
ⓒ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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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이 장곡면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사업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홍성 녹색당(아래 녹색당)이 논평을 통해 MOU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녹색당은 16일 논평을 통해 "홍성군은 군유지까지 팔아서 골프장 건설을 돕는다는 것이다. (장곡면은) 지난 2011년에도 골프장 사업이 추진됐지만 주민 반대와 토지수용 문제로 불발되었던 지역이다"라며 "주민들은 다시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군이 나서서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연환경에 대규모의 인위적 변경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당연하게도 골프장 사업에는 어마어마한 환경 훼손과 주민피해가 따른다. 당장 농업용 지하수 고갈 문제와 농약, 제초제로 인한 건강문제, 유기농 특구 지역으로서 큰 타격을 입는 문제가 예상된다"며 "주민들의 삶터인 자연림과 아름다운 경관의 상실로 인한 실질적, 정신적 피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업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체육진흥, 지역발전, 세수확대, 고용창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산시 민항, 예산군 예당호 모노레일 그리고 홍성군의 장곡면 골프장까지. 시민사회와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개발 사업들에는 늘 지역발전이라는 유령들이 따라다닌다. 아름다운 삶터와 수많은 생명들이 사라지게 만드는 사업을 두고 정녕 지역발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며 "인간의 즐거움과 오락을 위해서 거대한 구조물을 짓고 자연을 망치는 일을 대체 언제까지 반복할 셈인가. 언제까지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지역발전을 방해하고 자연보호 타령이나 하는 순진한 사람들로 취급할 것인가. 이제 시대가 변했다. 무엇보다도 자연환경의 보전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에 따르면 현재 골프장 부지 인근의 주민들은 땅을 절대 팔지 않겠다고 결사반대하고 있다. 단순히 주거 공간이 아닌 생계를 해결하는 삶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녹색당은 "우리 자신이 바로 곧 자연이다. 자연을 훼손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은 이제 상식인 시대다"라며 "기후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더 이상 개발 밖에 모르는 기성세대 정치꾼들에게 휘말려서는 안 된다. 지역발전이니 하는 낡아빠진 미끼에 현혹되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홍성군은 장곡면 골프장 양해각서를 체결했을 뿐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홍성군은 더 이상 논란을 일으키지 말고 양해각서 체결을 철회하라"며 "앞으로는 신중한 검토와 주민의견수렴 없이 섣불리 군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길 바란다. 또한 20세기 산업화 시대에나 통할 법한 지역발전이라는 유령을 데려와서 주민들을 설득할 생각도 버려야 한다. 무엇이 홍성 주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인지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녹색당은 "홍성군의 공공재산인 군유지는 홍성 군민을 위한 공익사업에 한해서 활용되어야 한다"며 "홍성군이 골프장 조성을 위해 민간업자에게 군유지 매도를 시도한다면, 홍성녹색당을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가만히 앉아서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고 강경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지난해 9월, 홍성군에 제출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금비레저(주)는 홍성군 장곡면 일원 132만㎡의 부지에 1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클럽하우스와 숙박시설을 갖춘 18홀 규모 대중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홍성군은 그동안 금비레저(주)가 제출한 투자의향서에 대해 관계 부서 협의 등 내부검토 과정을 통해 골프장 조성을 통한 체육진흥은 물론, 지역균형발전, 세수확대 및 지역민 고용창출 등의 공익적 효과가 크다는 판단 아래 군의회 정책협의회 보고, 군정조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사업제안자와의 투자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홍성, #장곡 골프장, #홍성 녹색당, #자연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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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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