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을 지낸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가 1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성 교수는 교육감 출마 사실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알린 바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출판 기념회를 열어 사실상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기 교육에 대한 그의 관점과 진단, 핵심 공약 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의 핵심 공약은 코로나19 후유증 회복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구축과 회복 지원금 지원, 학생의 학교 밖 통합지원센터 구축 등이다.
그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에서의 추억과 즐거움을 누리지 못해 학교 기피 현상와 등교 거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점심시간을 늘려 동아리 자치 활동을 활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교가 즐거운 곳임을 느끼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국어교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교육 시민단체 대표 등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 성 교수는 "교육감은 최고의 교육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위기 상황을 관리하는 데 교사, 교수 등을 두루 거친 제가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자) 공약에 정시를 확대하고 고교 학점제를 폐지하며 특목고와 자사고 폐지를 유보하는 등 문 정부 들어 추진한 교육 개혁을 모두 돌리려는 방안이 보인다"면서 "과거로 돌아가는, 서열화 교육으로 돌아가는 그런 변화가 올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혁신학교 또한 위기라고 지적하면서 "양적 팽창이 질적 향상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잦은 이동으로 혁신학교 문화가 지속되지 않고, 공부 못하는 혁신학교 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학교를 종합 점검한 뒤 양적 팽창이 아닌 내실 기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고, 공부도 잘하는 혁신학교가 돼야 한다"며 "혁신학교가 성적 올린다는 연구 많은데, 오히려 성적이 떨어졌다는 잘못된 정보가 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경기꿈의학교 발전 방안' 관련 질문에 "현재 일시적인 공모형 사업으로 가고 있어 영속성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경기도 몇몇 곳에 지원 센터를 만들어 지원하고, 학교 밖만이 아닌 학교 안에서도 꿈의학교를 할 수 있도록 변화 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경기교육감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종태 건신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박효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 경기지부장에 이어 성 교수가 세 번째다.
이 외에도 송주명 한신대 교수와 최창의 경기미래교육연구소 이사장,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이한복 전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도 채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보수진영에서는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과 강관희 전 경기도 교육의원 출마설이 돌고 있다.
현재 경기도교육감 선거 가장 큰 관심사는 이재정 현 교육감 출마 여부다. 이 교육감이 대선 이후에 거취를 표명할 것이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