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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본부장이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태규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2월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본부장이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태규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2월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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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 단일화' 결렬 국면을 맞이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당내 의견에서도 단일화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단일화에 매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2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주말 사이 극적 담판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는데, 어떻게 봤느냐'는 말에 "저는 그런 예상하지 않았었다"라며 "국민의당과의 협상이라는 게, '어떻게' 과정이 굉장히 어렵다. 저는 약한 기대치를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이런 상황을 예견했던 것인가'라는 물음엔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에 협상했었고, 유승민 의원, 손학규 대표 큰 정치인들이 안철수 대표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어떻게'에서 가로막힌 것"이라며 "제 입장에서는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렵다고 예측한 것"이라고 답했다.

결렬 책임 묻는 말에 "국민의당에서 과한 제안 기대한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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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단일화 결렬이 국민의당 측에서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공동 정부 구성이나 인수위 공동 운영 등 세부 내용이 논의된 거 같다. 합의된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끝에서 틀었다고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지지율 격차를 봤을 때 우리 후보가 굉장히 예우한 거고, 파격적인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일정 부분 합의했다가 나중에 파기한 거 보면 국민의당에서 이것을 뛰어넘는 제안을 기대했거나 이런 거였던 거 같은데 그건 사실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당은 단일화 불발 배경 자체에 양측 신뢰 문제 때문이라며 책임은 윤 후보에게 있다는 입장이다'라는 말엔 "각자 협상에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공개되고 있고, 그걸 보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여기서 누굴 나쁜 사람으로 몰려는 것도 아니다. 전모를 보면 국민들께서 누가 진정성이 있었고, 누가 덜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가 불필요하다면서도 당내 비판을 의식한 듯 여지를 남겼다. '사실상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고 봐도 되나'라고 묻자 "저는 단일화가 필수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보수진영에서 아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 우리가 제시한 거 이상의 것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판단은 저희 영역 아닌 거 같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의 '물밑 협상 일지' 공개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국민의당 측에 대해선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저랑 이태규 의원이 나눴던 합당이나 여러 가지 조건은 저는 공개되라고 했겠나. 저도 당연히 국민의당에 신의를 가지고 합당의 조건을 제안한 건데 그때 이태규 의원이 기자회견 해서 제 제안을 밖에 다 공개해버렸지 않나"라며  "그건 정당한 거고 저희 후보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라는 자체가 국민의당은 본인들이 뭘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그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불필요 분위기로 넘어왔나?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단일화 협상 관련 일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단일화 협상 관련 일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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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단일화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쪽으로 당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단일화 없이 다자간 구도로 끝까지 갔을 때 승리할 자신이 있는 건가'라는 물음에 "어제(27일) <서울신문>에서 진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했을 때 지지율 격차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오히려 적다는 조사도 있었다. 저희도 내부조사를 통해서 비슷한 추세 있었던 거를 몇 번 확인한 적 있었다"라며 "단일화라는 것이 우리 후보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는 데 주요하냐, 비전과 정책, 미래를 이야기하는 게 낫나에 대해선 생각이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저희 후보의 경쟁력 충분하기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후보가 정책과 비전 그리고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어떠냐는 게 조금씩 커지는 상황"이라며 "(단일화를) 한다 안 한다는 문제보다 단일화했을 때 지지율 격차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꾸준히 예로 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은 여전히 단일화에 끝까지 힘을 쏟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8일 오전 선거대책회의에서 "사실상 단일화 결렬이라 보도하는 언론도 있지만, 언제든 안철수 후보가 만나자면 차 돌려 만나겠단 단일화 의지 표명이 어제 기자회견에 담긴 윤석열 후보의 진심"이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의 흠집내기, 이간계에 굴하지 않고 정권교체를 통해 더 큰 통합, 더 크게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단일화가) 어려워진 건 솔직히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야권통합 단일화 끈을 저희들이 놓는 일은 없단 점은 분명 말하겠다"라면서도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이준석, #권영세, #윤석열, #안철수,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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