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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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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대선시계가 돌고 돌아 어느덧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3~14일 후보등록을 마치면 15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기간, 이제는 정말 선거철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여전히 '대세'가 없다. 최근 쏟아진 여론조사를 보면 대부분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되 윤 후보가 다소 우세하다. 즉 윤 후보에게는 굳히기, 이 후보에게는 뒤집기가 과제인 셈이다. 양 캠프 모두 2월 둘째주를 '총력주간'으로 여기며 각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다.

[이재명의 +] 김종인 등 접촉하며 중도 공략, 민생 행보 강화 

좀더 마음이 급한 쪽은 '추격자' 이재명 후보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 후보는 설 연휴 즈음까지는 윤 후보와 2~3%P 수준의 격차를 유지하다가 살짝 그래프가 아래쪽으로 꺾였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월 2~4일 간 조사했을 때에도 이 후보는 완만한 하락세였다. 다만 30% 후반대 지지율은 무너지지 않고 있다(그 밖의 사항은 여론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 '중도 공략'을 택했다. 그는 지난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전격 회동한 데 이어 7일 이상돈 전 국민의당 의원, 8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난다. 모두 합리적 보수 성향 인물들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종인 위원장 등의 캠프 영입 여부를 떠나 "만났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며 "저쪽(국민의힘)에 있던 사람이 우리한테 오는 것이니 중도에게는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차기 대통령의 우선과제로 '민생 문제 해결'이 1순위로 꼽히는 만큼 후보 본인의 역량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8일 오전 당 코로나19특위 오미크론 대응 긴급점검회의에 이어 오후에는 전국 자영업자-소상공인단체 대표단과 긴급 간담회를 한다. 또 경기도지사 시절 경험을 내세우며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 되겠다", "재정건전성보다 민생 안정이 먼저"라고 말했다. 

[윤석열의 +] 호남 적극 구애... '노무현의 결단' 언급하며 울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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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흐름을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완만한 상향곡선을 그려온 반면 윤 후보는 말실수나 당내 갈등, 가족 의혹 등이 불거질 때마다 그래프가 출렁였다. 이준석 대표와 화해하고 '이대남'에 집중하면서 지지율 40% 수준을 회복하긴 했지만 정권교체론이 50%를 넘기는 상황을 감안하면, 윤 후보 또한 자신만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그래서 그가 향한 곳이 호남이다. 윤 후보는 설 직전 호남 유권자 230만 명에게 손편지를 보낸 데 이어 6일 광주를 찾았다. 정치 입문 후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그는 비록 5.18국립묘지에선 오월어머니회 등의 반대로 분향은 못했지만 광주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호남에서 통합의 정치를 이뤄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조만간 호남행 '윤석열차' 운행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윤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친노·친문 지지층'의 마음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하루 전인 5일, 제주 강정해군기지에서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울컥했다. 지난해 9월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했을 때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많이 불렀다며 가수 이승철씨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노래하기도 했다. 

[윤석열의 -] 젠더 갈등·외국인 혐오 등 논란... '자질' 문제도 남아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실점포인트'도 분명하다. 윤 후보의 경우 호남·친노로 '통합'을 말하는 것과 달리 특정 의제에선 '갈라치기' 행보 중이다. 그는 7일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서도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해 민주당과 정의당으로부터 젠더갈등에 편승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이나 "외국인 건강보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메시지 역시 반중 정서와 외국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가 '대통령감'인지 의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주120시간 노동, 전두환 옹호 발언, 개사과 논란으로 수차례 구설수에 휘말렸다. 국민의힘이 후보 건강 문제를 이유로 TV 토론 협상을 결렬시킨 날 윤 후보가 기자들과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나면서 '토론을 피한다'는 인상도 재차 남겼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로 이준석 대표와 충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재명의 -] 가족·선대위 리스크에... 여전히 결집 못한 지지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힘이 되겠습니다' 전국자영업자·소상공인 단체 대표단 긴급간담회에서 정동식 한국상인연합회 회장의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힘이 되겠습니다" 전국자영업자·소상공인 단체 대표단 긴급간담회에서 정동식 한국상인연합회 회장의 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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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당장 곤혹스럽다.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의전 의혹에, '가짜 노무현 영상'과 당 관계자들의 크고 작은 구설수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김씨 의혹은 "설날을 거치면서 상당히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그 문제로 약간 주춤하고 있다(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는 내부평가가 나올 정도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도층만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일부도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는 점도 난제다. 이 가운데는 '단지 이재명이 싫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재명 리더십을 모르겠다'며 관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민주당 의원은 "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런데 후보와 당이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게 뚜렷하지 않아서 자꾸 비전이 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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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윤석열, #대선, #외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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