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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불공정매각반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대우조선해양 불공정매각반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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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와 시민의 정의로운 연대가 정부와 재벌의 불공정 담합을 막아냈다."

3년간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막기 위해 천막농성을 벌여온 경남 거제지역 노동자·시민이 활동을 마무리하며 이같이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불공정매각반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27일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장 철거'를 선언했다.

대주주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한국중공업해양)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유럽연합이 지난 13일 '불허' 결정한 것이다. 이에 두 회사의 결합은 사실상 무산되었다.

거제지역 노동·시민단체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천막농성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대책위는 입장문을 통해 "거제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대우조선해양을 지켜냈다. 일자리를 지키고 지역 경제에 미칠 폭풍우를 막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오판과 무능, 과욕으로 점철된 이번 매각 추진과 무산에 따른 책임이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꼭 3년이 흘렀다"고 한 대책위는 "2019년 3월 결성 당시부터 줄곧 매각 추진이 밀실에서 이루어진 졸속임을 밝혔고, 현금 한 푼 받아내지 못한 채 현대중공업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다주는 특혜매각임도 강조해왔다"고 했다.

이어 "인적, 물적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자들의 고용은 보장받지 못할 것이며 지역 경제는 악화일로로 치달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며 "기회는 평등하지 못했으며 과정은 공정하지 못했고 결과는 정의롭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제 맡은 바 임무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우리의 눈물과 땀이 밴 천막농성장도 오늘부로 철거한다"며 "'불공정매각 반대, 대우조선-현대중공업 인수합병 백지화'라는 당초 목표가 달성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민의 관심과 활동이 끝난 것은 아니다.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은 불발되었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생존과 발전에 관한 청사진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들은 "활동을 일단락 함에 있어 우리는 정부와 산업은행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이번 매각 무산과 같은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주인 찾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 관료와 금융의 관점이 아닌 한국 조선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이 어떠해야 하는지, 그 속에서 대우조선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전문가와 노동자와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불공정매각반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대우조선해양 불공정매각반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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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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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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