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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 참사에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또 다른 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광주에서 나가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드론 영상을 통해 공개된 사고 현상이 처참한 몰골이다. 광주시소방본부 드론 영상 캡처.
 학동 참사에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또 다른 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광주에서 나가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드론 영상을 통해 공개된 사고 현상이 처참한 몰골이다. 광주시소방본부 드론 영상 캡처.
ⓒ 광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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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학동 4구역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7개월 만에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시공사인 에이치디시(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지역 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학동 참사의 트라우마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대형 사고를 지켜보고 있는 광주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시민단체들과 노동계는 HDC현대산업개발을 광주에서 퇴출하라고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도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기간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지역 관급 건설 수주를 아예 받지 못하는 결과까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학동참사 시민대책위'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 "이번 사고 역시 안전은 도외시한 채 이윤만을 좇아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무리한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점에서 이번 사고는 본질적으로 학동참사가 되풀이 된 것이라 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현대산업개발은 학동 참사 이후에도 안전은 도외시한 채 오직 이윤과 효율만을 외쳐 왔다. 이번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현대산업개발의 불법과 비리의 희생양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광주에서 떠나라"고 성토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 역시 생명과 안전보다는 현대산업개발의 이윤 창출과 관리감독을 책임져야 할 관계기관의 안전불감증이 빚어진 제2의 학동 참사"로 규정, 광주시에 "관리감독 책임지고 철저한 조사로 책임자를 처벌하고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라. 그리고 현대산업개발을 광주에서 퇴출하라"고 촉구했다.

여론 악화로 실제 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계약 해지 움직임도 포착된다.

지난 2015년 9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오는 3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운암3단지 재건축 공사와 관련, 재건축정비조합이 현대산업개발·GS·한화건설 컨소시엄과의 계약 취소 절차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학동 재개발4구역 철거 현장 붕괴 참사를 계기로 조합원 사이에서 현대산업개발 시공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진 데다 이번 사고로 계약 해지 여론이 더 커진 데 따른 것.

조합 측은 조합원 1640여 명(2020가구)을 대상으로 계약 해지·시공사 변경 관련 찬반 의사를 물어, 향후 조합원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할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를 비롯해 광주 계림 아이파크SK뷰,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무등산아이파크2차(학동4구역) 등 총 5곳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12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역 내에서 진행하는 모든 공사를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모든 건축·건설 현장을 일제히 점검할 계획이다. 또 광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일정기간 현대산업개발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태그:#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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