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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을 방문,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 도산서원 방문한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을 방문, 퇴계 이황 선생의 위패를 모신 상덕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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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마지막 주 TK(대구·경북)가 뜨겁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 지역을 돌며 정부와 여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고, 그런 윤 후보를 쫓아간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께 사과하라"고 외쳤다. TK를 본거지로 여기는 두 정당이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는 조용히 표심을 공략했다.  

윤 후보는 29일 국민의힘 '텃밭' 경북을 찾아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과 도산서원 등을 방문하면서 정부·여당 비판에 열을 올렸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마찰로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하차한 이준석 대표를 둘러싸고 여러 잡음이 나오면서 자신의 지지율마저 휘청이자 '집토끼' 단속에 나선 것이다. 

먼저 찾은 곳은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 문재인 정부가 원자력 정책을 파괴해왔다고 주장해온 윤 후보는 이날 "신한울 3·4호기 건설 공사 중단은 국가 범죄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퇴계 선생의 선비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쓴 윤 후보는 집권세력을 향해 "자신들이 매일 비판하던, 과거 권위주의 독재 시절에나 있던 짓을 하는 걸 보니 우리 국민이 왜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자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 통신 자료를 조회한 일에 대한 비난이었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상북도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윤 후보는 격정적으로 정부와 여당, 이재명 후보를 비난했다. 이 후보에게 대장동게이트 등의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앞에서 토론을 해야 하겠습니까.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고 했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 색깔론과 "무식한 삼류 바보" 등 막말을 동원해 비난했다.

윤석열 쫓아다니는 조원진 "사과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는 29일 늦은 오후 국민의힘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린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윤석열, 박근혜 대통령께 사과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는 29일 늦은 오후 국민의힘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린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윤석열, 박근혜 대통령께 사과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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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TK를 주요 본거지로 삼고 있는 우리공화당은 12월 29~30일 안동과 대구에서 윤 후보 일정에 맞춰 움직였다. 국정농단 특검의 주역이었던 윤 후보가 박근혜씨에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목적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사과 요구지만, 박근혜씨의 고향이자 지역구가 있는 이 지역에서 '박근혜를 기소한 건 윤석열'이라고 상기시키는 캠페인을 벌이는 셈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는 29일 늦은 오후 국민의힘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린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윤석열, 박근혜 대통령께 사과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이 그 정도로 당당했다면, 박근혜 대통령에게 '내가 출마를 잘못했다' 그 말 한마디도 못 한다면, 그것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우리공화당 유튜브 채널에 국민의힘 젊은이들이 대거 들어왔다. '조원진 잘한다' '윤석열 제발 교체해달라'"며 "윤석열은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배우자 김혜경씨도 TK에... "제가 듣고 전하는 건 잘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29일 오전 대구사회복지유권자연맹을 방문해 사회복지사들의 고충을 듣고 후보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29일 오전 대구사회복지유권자연맹을 방문해 사회복지사들의 고충을 듣고 후보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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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배우자 김혜경씨가 TK를 돌았다. 대선 후보 본인이 아니다보니 말하기보다는 듣기에 방점을 둔 일정이다. 

김씨는 지난 28일 경북 영천에 있는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를 찾아 회주 돈명 스님과 차담회를 갖고 사찰 운영 관련 현안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영천시체육회와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육상 꿈나무들과 장애인들을 만났다.

이어 29일 오전에는 대구사회복지유권자연맹을 방문해 사회복지사들의 실태와 고민 등을 들었다. 김씨는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엄마가 행복해져야 하는 것처럼,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정말 행복하고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재명 후보가 오지 못했지만, 제가 와서 듣고 전하는 것은 잘한다"며 "여러분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말씀 준 것들은 후보에게 잘 전달해 공약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씨는 29일 오후에는 김천을 방문했고, 오는 30일에는 포항을 방문하는 등 TK 지역 2박3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태그:#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박근혜,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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