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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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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에 국립의대를 만든다면, 어떻게, 어느 시에 설치하면 좋겠습니까?" (12월 8일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군이나 면 단위에 계신 분들이 먼 거리까지 안 가고도 고급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감염병 같은 게 유행할 때 공공병원들이 좀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의과대학 기반이 아니면 전문인력 인건비 문제 때문에 공공병원이 존속하기가 어렵다"면서 "(국립의대 위치로) 목포, 순천, 여수, 어느 쪽을 가장 선호하시는가"라고 적극적으로 물었다. 

최대규 향우회장이 "'균형' 하면, 순천이라 생각한다"고 답하자, 윤 후보는 돌연 이런 안을 제시했다. 

"이런 건 어떻습니까? 서울대에 의과대학이 있지 않습니까? 분당에도 있고, 보라매에서도 운영하고. 전남대 의과대학이 명문 의대니까, 전남대 의과대학의 분원들을 여러 군데 만들고, 병원을 확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종합대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의과대학 하나만 덜렁 설립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하는 게. 예를 들어 학생을 더 받아서 인턴, 레지던트들을 보내서, 전남대 의대병원을 전라남도 지역 여러 군데에다가 만드는 방안은 어떻습니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서초구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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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회원은 "아주 좋다. 가장 좋은 방안"이라며 적극적으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다른 회원도 "윤 후보 말씀대로 전남대 분원을 동부와 서부에 각각 만들면, 아주 좋다"고 호응했다. 

윤 후보는 "광주에서 공부하고, 인턴이나 레지던트 할 때부터 각 지역 다양한 병원들, 전남대 의대 부속 병원들(에서 일하고), 그렇게 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자 한 회원이 "좋으시면 박수 한번 치시죠"라며 현장에 있던 회원들을 향해 박수를 유도했다. 곧바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설립하는 것은 전남도민의 숙원. 정부도 이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8월 집단휴진으로 맞선 의사협회 및 의대생의 반대에 부딪혔다. 공공의대 신설과 의과대학 정원확대는 "의료 인력의 질 관리 어려움으로 인한 의료의 질 저하가 예상된다"는 게 반대의 명분이었다. 

윤 후보는 전남이 고향인 사람들에게 '새 의대 설립 대신 전남대 의대 분원 2곳을 만들어 의료 혜택이 가게 하면 어떻겠느냐'는 방안을 제시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단순 분원 설치가 아니라 의대 정원 확대를 전제한 방안이라는 점도 밝혔다.  

당연히 의협과 의대생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윤 후보도 예상되는 난관을 언급하긴 했다.

"이거 가지고 충돌이 또, 안 그래도 지금 의사가... 물론 국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의사가 자기 사는 게 어느 정도 편해야 국민들에게 서비스가 가기 때문에, 이 정부처럼 일도양단으로 해서는 안 되고 의협과 잘 합의가 돼야 한다. 정부가 잘 조정해야, 국민의 병을 치료하는 게 또 의사 아닌가. 의료시스템을 잘 검토해서, 의료 사각지대가 없도록 그렇게 잘 추진해보도록 하겠다."

전남대 의대 분원을 전남 동부와 서부에 한 곳씩 만들고 의대생도 증원해서 의료를 확충하기 위해 의사협회 등과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 현 정부가 실패한 것을 자신은 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의사협회 만난 뒤... '전북 공공의대' 묻자 "아직 정보 부족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화상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화상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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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가 대한의사협회를 찾아간 것은 재경광주전남향우회를 만난 지 8일 뒤인 16일. 간담회 뒤 기자들 앞에 선 윤 후보는 '이용호 의원이 입당했는데,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공공의대 설립에 어떤 의견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은 전북 출신 옛 국민의당 출신으로,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영입설이 돌았지만 지난 7일 전격 국민의힘에 입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되며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6월,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해 남원시에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이 윤 후보 쪽으로 가면서 공공의대 설립을 약속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 질문에 대한 윤 후보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지역민, 교육당국, 의협 등) 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내도록 하겠다. 지금은 제가 판단하기엔 충분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다."

8일 전 전남향우회에서 전남대 의대 분원 설립안까지 제시하며 의사협회 등과의 합의를 호언했던 자신감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 공공의대 설립 방안은 사안 자체를 잘 모른다는 식으로 답했다. 

이날 의사협회와의 만남에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현재 코로나 상황에 대한 진단과 예방과 국가적 차원 대책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의사정원 확대나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는 설명은 없었다. 

태그:#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대한의협, #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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