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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영입인재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국가인재 영입발표에서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박성호 부산해동병원 간호사, 정예람 인천만수고 3학년, 이후보, 황서윤 박피디와황배우 공동대표, 이선우 그린테그 대표, 박승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영입인재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국가인재 영입발표에서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박성호 부산해동병원 간호사, 정예람 인천만수고 3학년, 이후보, 황서윤 박피디와황배우 공동대표, 이선우 그린테그 대표, 박승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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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주 120시간 정도 일하며 버텨낸 소년공 출신입니다."
"저도 주 120시간은 못했어요."


고3 정예람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과거 발언을 지적하는 뼈있는 말을 던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농반진반'의 발언으로 화답했다. 1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국가인재 영입 발표' 행사에서였다.

이 후보와 후보자 직속 국가인재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그동안 '국민추천 국가인재' 플랫폼을 통해 추천받은 630여 명 중 5인을 국가인재로 선정해 이날 발표했다. 특히 이 후보는 "오늘 제가 정말 주목하고 싶은 분은 정예람 학생"이라며 인천시 청소년참여위원회와 청소년참여예산추진단 등에서 활동한 예비 대학생 정씨를 추켜세웠다.

"소년공 출신, 52시간 철폐 같은 말은 하지 않을 것"

이날 정예람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주 120시간 노동, 주 52시간 후퇴, 부정식품, 주택청약통장 등 발언을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는 주 120시간 정도 일하며 버텨낸 소년공 출신이므로 올해만 다섯 분의 택배기사님들이 과로로 돌아가시는 이 사회에서 주 52시간 철폐와 같은 말을 하진 않으실 것"이라며 "이 후보에게도 주 120시간 노동은 과거의 일이고, 우리에게도 과거여야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도 그렇고 다른 후보도 부동산 관련해선 공급을 늘려 집값을 잡겠다고 한다. '없는 사람들은 부정식품이라도 먹도록 해야 한다'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지 못했다'는 어떤 후보께서 없는 사람을 위한 어떤 주택정책을 갖고 있을지 모르겠다. 공급을 늘리고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도 급한 불을 끌 수 있도록 기본주택을 제공하자는 이 후보에게서 미래를 본다.

추진력 강하다는 인상이 독불장군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힘을 청년에게 기회를, 국민에겐 희망을 주는 데 쓰신다면 그들만이 아닌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눈팔지 말고 국민만 바라봐 달라. 국민만 바라보면 국민도 이 후보의 손을 잡을 것이다. 저도 이 후보가 한눈팔지 않도록 작은 역할이라도 열심히 하겠다."


이재명 후보는 정예람씨의 말에 "저 어릴 때도 주 120시간 일하지 못했다"라며 "오전 9시 출근해서 새벽 2시까지 17시간 일하는 걸 철야라고 하는데 그걸 일주일 내내 하면 119시간이다. 그렇게 일주일만 일하면 사람 죽는다"라고 응했다. 이어 최근 윤 후보가 "월 150만 원이라도 일할 용의가 있는데 못하게 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한 것을 지적하듯 발언을 이어갔다.

"제가 최근 대부업체의 불법이자, 사채업자들의 불법대출과 관련해 이를 더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길 들었다. 불법계약의 경우 처벌하고 이자를 못 받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분도 있었다. 그런데 '연 3000% 이자율로도 빌리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기회를 뺏으면 되겠나'라는 이야기도 있다. 극단적 자유주의적 사고다. 그게 진정으로 자유를 보장할까. 사실 자유를 박탈하는 일이다. 자유의 이름으로 자유를 박탈한다는 그 점을 (정씨가) 잘 지적해줬다."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 "공평·공정한 나라" "암 경험자를 지원하는 나라"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정씨를 포함해 다섯 명의 영입인재를 내세웠다. 정씨 외에 ▲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박승권씨 ▲ 장애를 딛고 기술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이선우씨 ▲ 암 경험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예비사회적기업을 설립한 황서윤씨 ▲ 간호사 박성호씨가 포함됐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생 때부터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장학생으로 의대에 진학한 박승권씨는 "생소하겠지만 저는 직업환경의학을 전공한 의사다. 저는 병원으로 출근하기보다 제조업 공장이나 건설현장으로 출근하고 주로 뵙는 분들은 환자복이 아닌 작업복을 입은 분들"이라며 "청년들은 취약한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고 이는 누구보다 이 후보도 잘 알 거라 생각한다. 누구도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 누군가 일 때문에 목숨을 잃었을 때 그 소식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지는 나라는 만들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라고 강조했다.

장애를 딛고 15년째 기술기업을 경영하며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테크브릿지(Tech-Bridge)에 선정된 이선우씨는 "출신도, 장애도, 성별도, 지역도, 그 무엇도 차별과 소외됨이 없이 모든 국민을 훌륭한 잠재적 인재로 바라보고 공평하고 공정한 나라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제가 '검이불루 화이불치'란 말을 좋아한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이 후보가 만들어주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2016년 암 진담 이후 암 투병기, 사연 등을 방송하는 팟캐스트 '내가 암이라니'를 진행한 뮤지컬 배우 출신 황서윤씨는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환경이 좋아져 암 생존율이 70%를 넘고 있고, 암 유병자도 201만 명에 달한다. 보호자까지 더하면 암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라며 "암 경험자를 위한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지원과 다시 사회로 나아갈 때 겪는 어려움을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으로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박성호씨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병상은 포화상태고 간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많은 간호사들이 '태움'이란 직장 내 괴롭힘을 겪고 있다"라며 "의료 및 간호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 후보와 논의하며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태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윤석열,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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