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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한 맘카페에 올라온 가정통신문.
 부산지역 한 맘카페에 올라온 가정통신문.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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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부산지역 초중고가 '딱지치기를 하고 뺨을 때리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시청한 일부 학생들이 이를 모방하자, 교육청이 '경계' 공문을 학교에 보낸 것이다. 

29일 인천과 부산지역 맘카페 등에는 학교에서 받은 '특정매체를 모방한 학교폭력 사례 발생 우려'란 제목의 가정통신문이 올라왔다.

한 학부모가 부산지역 맘카페에 올린 가정통신문에는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속 놀이를 모방하여 놀이가 폭력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폭력 행위를 결합한 변질된 게임을 즐기지 않도록 가정의 각별한 지도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연령 제한 등급의 기준에 맞지 않는 미디어 시청을 금지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 가정통신문은 학교폭력 사례 예시로 다음 내용을 적어놓기도 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며 탈락한 친구들을 때리는 놀이로 변질, '딱지치기'를 하고 지면 뺨을 때리는 행위 등.
 
해당 가정통신문 글에 대해 부산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아이들의 모방능력을 쉽게 생각해선 안 될 것 같다",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도 오징어게임을 본 친구들이 있다고 한다", "어린이집에 <오징어게임> 츄리닝 입고 오는 애들도 있다"는 댓글을 달아놓았다.

"학생들이 모방하는 사례 우려"

이 같은 가정통신문 발송은 몇몇 시도교육청이 학교에 해당 내용을 직접 안내했기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오징어게임> 드라마를 보거나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이 이를 모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래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27일 선제적으로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공문 내용은 부산지역 맘카페에 올라온 가정통신문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인천지역 한 초등교사도 <오마이뉴스>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아이들은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도 부모님과 같이 봤다고 하는데, <오징어게임>의 폭력적 여파가 아이들 사이에서 번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은 아이들 놀이가 중요한 이야기의 소재로 활용되며, 패자를 잔혹하게 죽이는 내용을 담고 있어 18세 미만 관람 불가다. 현재 넷플릭스 드라마 중 세계 1위를 달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호주 등 외국 학교에서도 학생들 시청 금지와 모방 금지를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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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오징어게임,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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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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