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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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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9일 오후 6시 40분]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일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가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첫 대면 정상회담은 후일로 미뤄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후 5시 15분경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박 수석은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양국 간 역사 현안에 대한 진전과 미래지향적 협력 방향에 대해 의미있는 협의를 나누었다"면서 "양측 간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상당한 이해의 접근은 있었지만, 정상회담의 성과로 삼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며, 그 밖의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무산을 발표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무산을 발표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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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박 수석은 "도쿄올림픽은 세계인의 평화 축제인 만큼, 일본이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 선수단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간 쌓아온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선전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소마 공사 막말 영향..."청와대 분위기 회의적으로 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추후 한일정상회담 추진 가능성 및 별도 대회 계획'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이번 정부 임기 말까지 계속 일본과 대화 노력을 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한일 정상 간 만나게 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이 좋은 기회로 기대를 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 올릴 주제로는 어떤 것이 논의됐으며, 결국 결렬된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협의 방법, 협상 주체 등 구체 사안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회담 성사에 걸림돌로 거론돼 온 '과거사 문제 진전 여부'와 '회담 성과로는 미흡한 부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외교적 협의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양국 현안을 전반적으로 협의했고, 궁극적인 목표는 관계 복원이었으나 아직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았고,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조금씩 진전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문 대통령과 관련된 막말을 한 일이 회담 결렬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관계자는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이었다"면서 "국민 정서를 감안해야 했고, 이후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회의적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 정부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 대사가 매우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 표명에 이어, 오늘(19일) 오전 일본 정부 차원에서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발표한 것에 주목한다"면서도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적절한 후속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할 것이며, 향후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결렬과는 상관없이 일본측의 성의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방일이 무산됨에 따라 오는 23일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 정부 대표단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태그:#문재인, #스가 요시히데, #한일 정상회담,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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