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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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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상황에 걸맞게 당 대선 경선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2주간 국민들에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요청한 만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도 최소 2주간은 순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오늘부터) 2주간 수도권은 아주 생계 관련된 것 빼고는 일상생활을 멈추라고 했는데 당은 그냥 간다? 뭔가 조금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지도부와 후보들 간에 상의를 좀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별) 무슨 유불리를 다 떠나서 그냥 상식선에서 드는 생각"이라며 "우리가 원칙을 지켜서 (경선 일정을) 출발은 했고, 그 사이에 긴급한 사정이 생긴 상황 아닌가"라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라는 지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조직인 '민주평화공장' 발기인이라는 점과 무관한 "개인 의견"이라며 "계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심각해지면서 후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위 후보' 이재명 후보는 11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 후 취재진 질문에 "아직 생각 안 해봤다"고만 답한 상태다. 다만 그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경선 연기든, 예정대로든) 당이 정하면 따라야죠"라고 말했다. 지난달 경선 일정을 둘러싼 논쟁 때 '원칙론'을 고수했던 추미애·박용진 후보도 '정해지면 따르겠다'는 생각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

추미애 후보는 "처음에는 특별 당헌당규(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정치 신뢰, 정당 신뢰에 무게를 뒀다"며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에선 민심을 경청할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도 "이전의 경선 연기 논란은 후보자들 유불리 중심으로 된 부분이라 동의하기 어려웠다"며 "그런데 지금은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안전 문제인 방역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경선 연기론'이었던 이낙연 후보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지난 1년 반 동안 전혀 경험 못한 강력한 방역조치"라며 "우리가 방역에도 협력하고 국민에게 고통과 불편을 드리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 또한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상황은 우리 당헌당규가 (경선 일정 변경 사유로 정한) '상당한 사유'에 해당한다"며 "당 지도부의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12일 본 경선 일정 문제를 최종 마무리짓는다. 당 최고위는 ▲ 본 경선 일정안 ▲ 상당한 사유가 있어 경선 일정을 변경해야 할 경우 그 권한을 최고위에 위임한다는 내용 등을 의결해 이날 열리는 당무위로 넘길 예정이다.

태그:#김성환, #민주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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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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