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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3차 유행" 영국 백신접종소 앞 대기줄 영국에서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런던 북서부 브렌트의 한 백신접종센터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영국이 이제 코로나19 3차 유행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브렌트 신화=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사실상 집단면역에 가까워졌다는 국가들에서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일찍 축포를 터트리고 규제를 완화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영국은 인구의 62.87%가 1차접종을, 45.79%가 2차접종을 마쳤다(18일 아워 월드인 데이터 통계). 영국은 지역 사회 유행이 상당했으므로, 항체를 가지고 있는 인구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4월부터 '집단면역'에 이르렀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하지만 5월부터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4월 19~25일 사이에는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의 비율이 9%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 17~23일에는 60%까지 증가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또한 4~5월 2000명대에서 점점 늘어나 지난 19일에는 1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 보건 공중국(PHE)은 델타 변이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인 '알파'보다 64% 전염력이 높고, 실외에서도 40% 전염력이 높다고 밝혔다. 알파 변이 역시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보다 50~70% 전파력이 높다.

물론 델타 변이에 대해 2회 접종시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88%, 아스트라제네카는 예방효과는 60%로 높았다. 문제는 1차 접종시에는 두 백신 모두 예방효과가 33%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의 59.49%가 백신을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 또한 확진자가 한 자리 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학교나 문화행사 등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20일에는 확진자가 37명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델타 변이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신규 감염 중 영국은 98%, 러시아는 99%, 미국은 31%, 이탈리아는 26%가 델타 변이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영국처럼 1차 접종부터 최대한 빠르게 진행했다는 점에서, 델타 바이러스에 더더욱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정은경 "델타 변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 변이 바이러스를 상당히 잘 통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15일 기준 1주일 동안 분석한 631건 중 변이 바이러스는 226건(35.8%)이었다. 이중 영국 변이가 192건, 남아공 변이는 3건, 브라질 변이는 1건, 델타형 변이는 30건이었다. 특히 델타형 변이 30건중 22건은 해외유입으로서, 검역이나 격리 단계에서 발견된 경우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에 비해 전파력도 높고, 중증도도 높이며, (반면에) 백신 효과는 낮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고 관리를 강화하는게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 입국자는) 7일간 시설격리를 하고 있고, 여러 번에 걸친 PCR 검사를 통해 지역내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별 위험도를 좀 더 분석하고 그에 맞는 조치들을 계속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델타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유행 속에서 7월부터 방역조치가 완화되는 것에 대해 정 청장은 "확진자가 증가할 우려는 항상 있다. 8월 고령층 2차 접종이 있어서 그때까지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방역관리를 유지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전 국민의 70% 이상이 적어도 1차 접종을 진행해야 전파 차단을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때문에, 7~9월 3개월 동안은 방역과 예방접종으로 코로나를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델타 변이는 국내 영향력에 대해서 계속 모니터링 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