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 전·현직 업무담당 공무원과 여러 업체가 공사 관급자재 구매기준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 되었다.
경남도교육청은 공사 관급자재 비리 근절을 위한 실태조사를 벌여 전·현직 공무원 7명과 업체 28곳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박종훈 교육감이 지난해 10월 19일 공사 관급자재 비리 근절을 지시했고, 경남교육청 감사관이 담당해 왔다.
감사관은 전문인력과 사이버 감사팀, 외부 위촉 건축사 등으로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지난해 11월 11일부터 올해 3월 12일까지 4개월에 걸쳐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특별점검반은 경남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구매한 공사 관급자재 중 금액과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속제창 등 10개 품목에 대해 구매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 업체와 품목별 발주 금액을 40% 이상 넘지 못하도록 한 경남교육청의 관급자재 구매기준을 위반하여 특정 업체에 편중 구매한 전·현직 업무담당 공무원 7명과 해당 업체 28곳이 확인되었다.
감사관은 업무담당 공무원과 해당 업체가 관련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수사 의뢰를 통해 위법행위가 없었는지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교육청은 2017년부터 관급자재 물품 구매가 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고르게 나누어지도록 내부 지침을 개정해 운영해오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4월 16일부터 공사 관급자재 선정·구매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고, 공무원과 업체 간 유착 관계를 차단하기 위해 '관급자재 선정위원회 운영'과 '관급자재 구매 가상입찰 방식'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학교 관급자재라 하면 창틀, 창호, 전등 등 물품을 말한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전·현직 공무원들이 업체로부터 부정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어 가려내기 위해 수사의뢰한 것"이라고 했다.
이민재 감사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공사 관급자재 납품 비리를 근절하고 그간 비리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업무를 수행해온 대다수 공무원이 소신과 긍지를 가지고 근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