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제 2020년도 보름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정년을 맞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아직도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김 지도위원은 2011년 한진중공업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해 40미터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고, 5차례의 희망버스 연대에 힘입어 해고자들이 모두 복직시켰지만, 정작 본인은 복직하지 못했다.

"해고자 김진숙은 그의 해고기간 내내 해고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쟁했다. 그의 운동은 민주노조 운동의 뿌리이다. 그가 복직되지 못한 채 떠날까 두렵다."

김진숙의 복직이 '김진숙만의 복직'이 아니라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이에 미국 LA에 기반을 둔 '내일을 여는 사람들(내여사)'이 해외동포들의 서명을 조직하고 신문광고비를 모았다. 내여사는 최근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발행되는 전태일신문의 발행위원을 한인타운노동연대와 함께 모집하고 후원을 했으며, 미국대선 등 사회이슈 강연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4천여명이 서명한 김진숙 복직 선언   
'김진숙희망차' 포스터
 "김진숙희망차" 포스터
ⓒ 김진숙희망차

관련사진보기

   국내에서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과 쾌유를 바라는 전국 시민들의 선언(2020년 김진숙 복직 2020인 선언)에 5일 만에 4천여 명이 서명하며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외에서는 내여사의 노력으로 100여 명이 서명했고, 1인당 3000원으로  2020명 선언에 힘을 보탰다. 메시지 보내기와 인증샷 찍기 등 온라인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 인권과 노동이 존중되는 좀 더 나은 세상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호소하고 있다.   

'김진숙 희망버스'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김진숙 희망버스 기획단은 12월 14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어진 행동을 수행하는 드라이브스루 형식으로 12월 19일(토) 14시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김진숙희망차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링크: https://bit.ly/김진숙희망차참가)   

1970년대 민주노조운동을 벌여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섰던 선배 노동자들도 "진숙이의 복직이 우리의 복직"이라며 복직 운동에 나섰고, 먼저 복직한 노동자들, 현재 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도 김진숙을 응원하고 있으며, 해외동포들도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호소하고 있다.

다음은 해외동포들의 성명서이다.
 
2020년 12월, 김진숙은 반드시 복직되어야 합니다.
 

1986년 노조 대의원으로서 어용노조의 문제를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김진숙은 부당 해고당했습니다. 2011년 한진중공업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해 40미터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였고, 그의 고공농성은 수많은 시민들의 연대를 촉발시켰습니다. 5차례의 희망버스 연대로 해고자들을 모두 복직 시켰지만, 정작 본인은 복직하지 못했습니다.

2009년 민주화보상심의위에서 김진숙을 민주화운동자로 인정하고 회사에 복직을 권고했으나 회사는 복직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2020년 부산시의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김진숙의 복직결의안을 내고 민주화보상심의위에서 복직을 재권고했으나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부당 해고 35년을 해고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투쟁을 해오던 그는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2018년 10월 1차 암수술을 했으나 암이 재발해 2020년 11월 30일 2차 암수술을 받고 투병 중에 있습니다.

김진숙의 정년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김진숙은 자신의 목표는 정년이 아니라 복직이라고 호소합니다. 하루라도 복직을 한 상태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땅을 밟고 싶다고 애타게 염원하고 있습니다.

김진숙의 복직은 김진숙만의 복직이 아닙니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 좀 더 나은 세상을 열망하는 우리 모두의 복직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살린 김진숙. 이제 우리가 김진숙이 되어 김진숙이 걸어가는 그 길을 해외 동포들도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의 조속한 복직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020년 12월 15일

강두형, 강명승, 곽영란, 권난희, 김귀란, 김미라, 김요한, 김윤경, 김일선, 김정모, 김진형, 라성원, 마수진, 문동호, 박민석, 박사무엘, 박승석, 박신화, 박영준, 박용석, 박현강, 서상호, 소병선, 신 죠슈아, 신성복, 심규환, 안태형, 오규리, 오상근, 우세린, 윤성운, 윤수태, 윤은영, 이남희, 이선형, 이용식, 이유진, 이인숙, 이철호, 임재환, 정광필, 정니콜, 정명기, 정연진, 정향선, 조학서, 최경미, 최영진, 최창욱, 최한내, 최한뫼, 최한오, 하용진, 한진명, 홍동식, 황상호, Alex Kim, Eric Kim, Esther Kim, Grace Kim, Grace Lee, Jae Song, Katie Jeong, Myong Song, Seung min lim, Shannon Song, Sung U Pak (미국, 엘에이)
권미숙, 박영석 (미국 신시내티)
고은아, 오지양, 장승순, 전희경 (미국 애틀란타)
김언희 (미국 오스틴)
남윤주, 한익수, Jaewon Kim, Soobok Kim (미국 뉴욕)
박혜정, 양정용, 이현옥 (미국 필라델피아)
신행우 (미국 버지니아)
이구, 지가슬 (미국 시애틀)
이금주 (미국 보스턴)
이인숙 (미국 앵커리지)
최한들 (미국 오클랜드)
Linda Moh (미국 인디애나)
장영헌, Kelly Lee (캐나다 토론토)
강진모 (독일 하팅엔)
권오복 (독일 베를린)
안종철, (독일 튀빙겐)
윤지원 (독일 아헨)
클레어 함 (독일 뮌헨)
김대일, 이연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백소요 (호주, 멜번)
조경희 (이탈리아 피렌체)
이두희 (일본 나고야)
그외 해외 지역 (김대일, 김수진, 함채원, Esther Yi)
104명

태그:#김진숙, #희망버스, #내여사, #해외동포, #2020선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