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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은 통합을 열망하고 있고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더 이상 통합을 늦출 어떤 명분이나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은 통합을 열망하고 있고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더 이상 통합을 늦출 어떤 명분이나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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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을 100일 앞둔 6일 '보수 빅텐트론'을 다시 천명했다. 작년 가을 즈음부터 여러 번 제기했던 통합론이지만 이번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한국당이 주도하는 형식이 아니라 각 정당·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아래 통추위)'를 구성해 통합을 위한 '판'을 깔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은 통합을 열망하고 있고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더 이상 통합을 늦출 어떤 명분이나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통합은) 특정정당·특정인물의 문제에 머물러서도 안 된다. 제1야당이자 자유민주세력의 뿌리정당인 한국당이 앞장서서 통합의 물꼬를 틀겠다"면서 "기존 자유민주진영 정당은 물론이고 이언주 의원, 이정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들, 국민통합연대와 소상공인신당 등 모든 자유민주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 다툼과 지분경쟁은 자멸이다. 내가 아닌 국민이 관점이라는 생각에서 통합해야 한다"며 "통추위는 이기는 통합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누구나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라면 참여하고 폭 넓게 의견을 낼 수 있는 통추위가 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 위한 '판' 깔겠다고 했지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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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정당·정파가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하는 통추위를 구성하겠다는 황 대표의 주장은 그간 한국당 주도의 '흡수 통합'을 경계하던 다른 정당과 정파의 참여를 촉진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또한, 친이(친이명박)·비박(비박근혜)계를 주축으로 한 국민통합연대가 작년 12월 31일 보수진영 정당과 단체의 대표자 연석회의를 구성해 보수 빅텐트론을 논의하자고 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다만, 통추위의 구체적인 구성 방법·시기 등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총선 공천 일정 등으로 늦어도 2월 초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통추위 제안'도 불발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당장, 황 대표는 이날 회의 후 "통추위를 당 밖의 기구로 구성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당 밖의 기구냐, 당 안의 기구냐 등) 통추위를 어디에 설치할 것이냐는 것 자체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구태 정치를 이제 벗어나야 한다.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걸 다 모아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답했다.

"외부에선 통합을 위해선 (황 대표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는 질문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통추위를 구성해서 거기에서 차근차근 논의하도록 하겠다"고만 답했다.

전희경 대변인의 답변도 원론적인 편이었다. 그는 '보수 빅텐트론' 관련 물밑 작업 여부를 묻는 질문에 "통추위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든 당내든 당외든 빨리 모여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저희의 이런 노력에 대해서 새롭게 출범한 '새로운 보수당' 그리고 여러 세력들께서 화답해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또 '통추위원장으로 어떤 이들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당내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들을 보고 정리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중요한 건, 한국당에서 통합을 최우선 역점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새보수당 "한국당 일단 문 닫아야 가능"

한국당이 통합 파트너로 고려 중인 정당·정파의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새로운 보수당(아래 새보수당)'은 한국당의 통합 제안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보수가 살려면 한국당이 일단 문 닫아야 한다. 한국당이 기득권 내려놓고 보수가 헤쳐모여 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 통합을 위해선 한국당의 해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 이혜훈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그 통합에 선결 조건이 있다.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만 총선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것"이라고 같은 주장을 펼쳤다. 특히 그는 "한국당으로는 중도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다는 게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저희(새보수당) 중심의 통합이 이뤄져야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그:#황교안,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보수통합, #정계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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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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