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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과 지지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좌파독재 막아내고 대한민국 수호하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과 지지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좌파독재 막아내고 대한민국 수호하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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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들께서는 규탄대회 이후 긴급상황을 대비하여 국회 내에서 비상대기해 주시기 바란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4+1 협의체가 23일 준연동형비례대표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최종 합의하면서, 국회 본회의 개의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처리가 가시화됐다. 심재철 원내대표 이름으로 발송된 문자는 이를 '긴급상황'이라고 쓰고 있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 이어 국회의사당 본청 앞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난 16일 대회처럼 당원과 지지자를 대거 모으지는 못했으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당직자들까지 다수 부르며 세 결집에 나섰다.

황교안 "문재인 대통령, 뒤처리 맡겨놓고 출국"
 
▲ 황교안 “문재인 대통령, 감당할 수 없으면 내려와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 대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를 막기 위해서 국민들이 일어설 수밖에 없지 않겠나”며 “반드시 싸워서 좌파독재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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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출국을 했는데 돌이켜보면 어려운 일들을 늘 남겨놓고, 청와대에 또는 행정부에 국무총리에게 국회의장에게 그 뒤처리를 맡겨놓고 갈 때가 많았다"라며 "오늘도 똑같이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뭐라고 이야기했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국회의장이 '오늘 본회의를 연다'라고 발표했다"라며 "그런 꼼수, 이제 그만 부리기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정당당하게 야당에게 필요한 설명을 하고, 협의를 하고, 받을 것은 받고, 고칠 것은 고치고, 그런 당당한 대통령을 우리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라며 "이제 정말 제대로 된 대통령, 당당한 대통령, 우리 국민들 보고 싶어 하신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서 "우리 선거를 희화화하고,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기 전에 지금이라도 꼼수 선거법, 반드시 막아내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관해서도 "대통령에 충성하는 초법적 권력기관을 만드는데 어떻게 우리가 여기에 조금이라도 동조할 수가 있는가"라며 "스스로 채운 선거법의 족쇄에서 벗어나서 공수처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희상 의장은 '오늘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하겠다'라고 겁을 주고 있다"라며 "뒤로는 '뭐하자',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라고 하면서 겉으로는 우리에게 그런 겁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정말 공정해야 될 의장이 한쪽 편을 들어서 제1야당을 겁박하는 이런 참담한 상황이 오늘날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라면서 "우리의 흔들림 없는 대응이 결국 승리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표 몇 개 더 얻겠다는 것 아냐... 문 대통령, 감당할 수 없으면 내려와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하며 “좌파독재 막아내고 대한민국 수호하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하며 “좌파독재 막아내고 대한민국 수호하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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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규탄대회에서도 황 대표는 "이 정부 계속하는 짓을 보면, 나라 망가트리는 길로 달려가고 있다"라며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대한민국이 망하는 꼴을 볼 수 있겠나"라고 외쳤다. "그래서 내가 죽기를 각오하고 이 정권과 싸우겠다, 정말 막아내겠다, 모든 걸 던지겠다고 하고 있는데, 여러분도 함께해주시겠나"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 싸움이 "표 몇 개를 더 얻겠다는 게 아니라, 나라를 구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것, 자유대한민국을 다시 세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과 싸워서 이기는 정부 없다, 국민과 싸워서 이기는 정당 없다"라며 "지금 이 정부가, 문재인 정권이 국민과 싸우려고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잘못했으면 국민 앞에 사과하시라 그리고 감당할 수 없으면 내려오시라"라며 "국민들의 요구,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의 좌파독재를 막기 위해서, 국민들이 일어설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반드시 싸워서 좌파독재를 막아내자"라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날치기 공수처법 사법장악 저지하자", "날치기 선거법 좌파의회 막아내자", "좌파독재 막아내고 대한민국 수호하자", "날치기 야합세력 강력히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리에 함께한 이들 중에는 "문재인이 아니라 문죄인이다!"라며 호응하는 이도 있었다.

황교안 대표의 모두발언까지 마친 후, 소속 의원들은 한국당이 연좌농성 중인 국회의사당 본청 로텐더홀로 일부 자리를 옮겼다. 이날 본회의 개의 시각이 정확히 잡히지 않은 가운데, 심재철 원내대표는 유사시 대비를 위해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반면,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규탄대회는 계속 진행 중이다.

태그:#황교안, #자유한국당, #패스트트랙, #비상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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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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