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선감학원 생존자들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면담.
 선감학원 생존자들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면담.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감학원 생존자들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생존자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 지사는 31일 오후 경기도청 도지사실 앞에 있는 접견실에서 선감학원 생존자(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만남을 주선한 원미정 경기도의회 의원과 20여 년간 선감학원 진실을 파헤쳐 온 정진각 안산지역사연구 소장 등이 생존자들과 함께 이 지사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연희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을 비롯한 도청 직원 3~4명이 배석해 이 지사와 생존자들의 대화를 경청했다.

이 지사는 "(과거 선감학원을 경기도가 폭압적으로 운영한 점) 유감이라 생각한다"며 "진상규명과 (생존자) 지원 사업을 해 보겠다. 관심을 가지고 자료수집도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지사는 "진상조사 등을 전담할 담당자를 지정해서 조사하고 의회와 협의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고 이연희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에게 즉석에서 지시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의 '공식 사과' 요청에는 즉각 응하지 않았다. "진상조사와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해본 뒤에 공식적으로 하겠다"라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이어 "사과를 하는 것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기에, 법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도지사)으로서, 마음대로 (공식 사과를) 할 수는 없다"라고 즉석에서 공식 사과를 하거나, 약속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제가 만든 강제 수용소..경기도가 폭압적으로 운영
 
면담을 마치고, 왼쪽에서 4번째 원미정 경기도의회 의원, 다섯번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여섯번째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
 면담을 마치고, 왼쪽에서 4번째 원미정 경기도의회 의원, 다섯번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여섯번째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선감학원 생존자들 면담 모습.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선감학원 생존자들 면담 모습.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김영배 회장이 이 지사의 공식 사과를 요청한 까닭은 선감학원'을 직접 운영한 기관이 경기도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경기도가 한 잘못이니 지금이라도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지사가 사과해서, 생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다.

선감학원은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42년에 세워져 1982년까지 존재한 소년 강제 수용소다. 일제가 물러간 뒤에는 경기도가 운영했는데, 일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폭압적인 방법이었다.

공식 사과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 지사는 이미 선감학원에서 인권 유린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이 지사는 페이스북 등에 "(선감학원에)강제 입소한 아동과 청소년들이 노역과 폭행, 학대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았다. 모진 인권유린을 피해 섬을 탈출하려고 시도하다 목숨을 잃은 이도 있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경기도가 운영한 선감학원에서 엄청난 인권유린이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한 것이다.

이 지사는 당시 "진실을 마주하는 것은 불편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고 외면하면, 불행한 역사는 반복된다. 이 땅에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선감학원의 비극을 잊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이재명 경기지사 "선감학원 비극 잊지 않겠습니다"

소년들의 섬 - 일제가 만들고 군사정권이 완성시킨 선감학원 소년들의 잔혹사!

이민선 지음, 생각나눔(기획실크)(2018)


태그:#이재명 경기도지사, #선감학원, #소년 강제 수용소, #선감도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