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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놈만 팬다' 유튜브 시작한 김성태 '한 놈만 팬다'는 제목의 유튜브 개인방송을 시작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마련된 '시민정치원' 오픈스튜디오에서 보수 진영의 이른바 '파워 유튜버'들과 함께 생방송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아이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한국당) 원내대표가 웃으면서 서울 영등포구 당사로 걸어들어왔다. 김 원내대표는 소파에 미리 앉아 있던 사람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고성국(고성국TV), 신혜식(신의한수), 주성진(뉴스타운) 등 보수 유튜버로 알려진 이들이었다. 그는 특히 고성국 '고성국TV' 대표에게 "요새 탄압받느라 많이 힘드시겠다"며 위로를 건넸다.

한국당이 보수 유튜버와 함께 첫 '합방(합동방송)'을 진행한 25일 오후 한국당 당사 '오픈 스튜디오'의 모습이었다.

보수 유튜버 위해 '오픈 스튜디오' 마련
 
한국당은 지난 7월,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여의도를 떠나 영등포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지난 11일에는 당사에 시민정치원을 개원하면서 '오픈 스튜디오'도 함께 열었다.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한 배려였다. 오픈 스튜디오의 한쪽 벽에는 여러 종류의 책과 잡지들이 꽂혀 있었다. 특히 <시사저널> 2018년 추석합본호 표지가 눈에 띄었다. 유튜브 로고와 함께 '진보에서 보수로, 뉴미디어의 권력이동'이라는 표제가 박혀 있었다.
 
'한 놈만 팬다' 유튜브 시작한 김성태 '한 놈만 팬다'는 제목의 유튜브 개인방송을 시작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마련된 '시민정치원' 오픈스튜디오에서 보수 진영의 이른바 '파워 유튜버'들과 함께 생방송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성국 <고성국TV> 대표, 주성진 <뉴스타운TV> 편집국장, 김 원내대표, 신혜식 <신의 한수> 대표,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 ⓒ 남소연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약 1시간가량 생방송된 '말도 못하게 하는 세상-문재인 정부 1인 미디어 규제 시도에 대한 긴급 토론회'는 오픈 스튜디오가 열린 이후 처음으로 한국당이 외부인사들과 함께 촬영하는 방송이었다.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뿐만 아니라 '신의한수'와 '뉴스타운TV'를 통해서도 함께 생중계됐다. 진행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정용기 의원이 맡았다.
 
"보도자료 달라... 국회·청와대 출입하게 해달라"
 
방송의 대부분은 초청된 유튜버들에게 할애됐다. 이들은 정부 여당의 가짜뉴스 규제 움직임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하도 가짜들이 진짜처럼 행세하는 세상이라 진짜를 얘기하면 가짜로 취급받는다. 압박을 가해도 정론직필을 꺾지 않겠다"(고성국), "가짜뉴스라고 계속 공격하는데, 가짜뉴스가 아니라 가자뉴스이다. '열심히 가자'"(신혜식), "정부에서 1인 미디어가 말할 권리를 묶는다는 건 국민의 말할 권리를 막는 것이다"(주성진)라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한 놈만 팬다' 유튜브 시작한 김성태 '한 놈만 팬다'는 제목의 유튜브 개인방송을 시작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마련된 '시민정치원' 오픈스튜디오에서 보수 진영의 이른바 '파워 유튜버'들과 함께 생방송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원내대표는 "악의적인 뉴스를 생산해내는 좌파 진영이 이제 자신들이 화력에서 밀리니까 마치 자신들이 피해자인 것처럼 선의의 유튜버를 탄압하고 있다"며 맞장구쳤다.
 
신혜식 대표는 유튜브 영향력 증가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땡문뉴스'라고 해서 문재인을 띄우고 정권을 띄우는 뉴스가 계속되다보니 국민들이 식상해하고 질리는 것"이라며 "새로운 뉴스를 찾다보니 정부 비판이 가능한 유튜브 방송을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좌파 포털들이 유튜브를 견제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성국 대표는 민주당 가짜뉴스근절대책위원회가 구글코리아에 104개의 유튜브 동영상 삭제를 요청했다가 최근 거부당한 일을 두고 "구글 측이 (104개의 영상을) 다 검토해본 결과 가짜뉴스가 하나도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어 진짜 가짜뉴스로 ▲ 광우병 가짜뉴스 ▲ 세월호 가짜뉴스 ▲ 천안함 가짜뉴스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가짜 뉴스를 꼽으면서 이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 대표는 또한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기자들한테 다 보도자료를 주면서 왜 유튜버한테는 못 주느냐"며 "보수 유튜버들이 한국당 의원실로부터 보도자료를 받아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놈만 팬다' 유튜브 시작한 김성태 '한 놈만 팬다'는 제목의 유튜브 개인방송을 시작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마련된 '시민정치원' 오픈스튜디오에서 보수 진영의 이른바 '파워 유튜버'들과 함께 생방송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성진 <뉴스타운TV> 편집국장, 김 원내대표, 신혜식 <신의 한수> 대표,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 ⓒ 남소연
 
신 대표도 역시 "기자출입증을 줘서 취재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언론이 가진 기득권을 유튜브 방송에도 나눠줘야 한다"면서 "국회든 청와대든 어디든 들어가서 취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생중계 동시 접속자수는 유튜브 세 채널 통합 1500명을 넘어섰다. 한국당 공식채널 오른소리는 70명 내외 수준이었다.
 
"한국당이 1인 미디어 양성에 앞장서겠다"
 
'한 놈만 팬다' 유튜브 시작한 김성태 '한 놈만 팬다'는 제목의 유튜브 개인방송을 시작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마련된 '시민정치원' 오픈스튜디오에서 보수 진영의 이른바 '파워 유튜버'들과 함께 생방송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1인 미디어의 표현 자유와 유튜브의 독립성을 보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면서 "꼭 입법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당이 1인 미디어를 양성하고, 그들이 문재인 정권의 일방적 독단을 견제하면서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튜브는 국민이다"라고 선언한 뒤 " 앞으로 그에 걸맞는 전사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저 자신부터 각오를 새롭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유튜버들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으니 많이들 도와주시고, 많이들 지도해주시라"고 당부했다.
 
'한 놈만 팬다' 유튜브 시작한 김성태 '한 놈만 팬다'는 제목의 유튜브 개인방송을 시작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마련된 '시민정치원' 오픈스튜디오에서 보수 진영의 이른바 '파워 유튜버'들과 함께 생방송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방송이 끝난 후 김 원내대표는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1인 미디어‧유튜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관점에서 진행한 토론회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가짜뉴스 관련 (정부의) 대책이 새로운 규제가 되고, 또 유튜버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게 되지 않도록 그리고 유튜버들도 책임 있는 1인 미디어로서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위해 역할과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을 중심으로 한국당에서 흘러나오는 '태극기 부대 포용설'에 대해 묻자 "오늘은 그런 관점에서 그 분들을 부른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가짜뉴스에 대해서 정치권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당사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은 자리"라고 강조했다.
 
태그:#자유한국당, #오른소리,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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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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