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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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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일 오후 7시 35분]

"아빠♥, 맥XXX치킨 사주세요!"?

집에 돌아오니 문 앞에 붙어있는 메모 하나가 나를 반긴다. 앙증맞은 그림과 함께 치킨을 사달라는 애교까지 담겨있다. 흡사 급하게 뜯은 공책에 (요즘은 잘 쓰지 않는) 크레파스로 그림과 글씨를 성의를 다하여 꾹꾹 눌러 써넣은 것으로 보인다.

뭐지? 정말로 치킨을 사달라는 아들의 부탁인가. 그런데, 고등학생 아들의 글씨체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대학생 아들이 그린 그림은 더더욱 아니다. 결정적으로 아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는 '맥XXX'가 아니라 'K○' 아니었던가?

수상해서 가만히 메모의 뒷면을 살펴보니, 그건 아들이 아빠에게 쓴 손편지가 아니라 광고용으로 인쇄된 자석부착형 신종 전단이었다. 가족들이 한참을 웃고 난 후 말이 나온김에 오랜만에 치킨 파티를 열자고 조른다. 불금을 맞아 주취자가 되어 귀가하신 아빠를 타겟팅으로 만든 이 아이디어 클라스, 정말 '갑' 중의 '갑'이다.

치킨 체인점의 상술에도 불구하고 아빠의 부성애를 자극하여 지갑을 열게 만든 이 귀여운 전단을 고안한 직원은 천재다.

아이의 애교로 아빠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한 이 전단은 실제로 체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의 조카가 그린 작품이란다.

주문을 받은 치킨집 사장님의 말에 의하면 "몇 년 전 초등학생 조카가 우리 브랜드의 한 가게에 놀러와 그림을 그렸고, 기발하다고 생각한 삼촌(체인 점주)이 본사에 제보하여 마케팅팀에서 한 2년 전부터 전단으로 만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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