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영화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산영화제 빛 지역 영상산업 발전을 약속했다.

20일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영화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산영화제 빛 지역 영상산업 발전을 약속했다. ⓒ 오거돈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지난 4년의 부산영화제 파행에 대해 사과 의사를 표명했고 영화인들 역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오거돈 당선자는 20일 오전 영화의 전당을 찾아 부산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과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지역 영화인들을 만나 4년 동안 영화제 파행과 위상 추락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부산영화제와 부산영상산업을 도약을 위해 나서겠다며 협약을 체결했다. (관련기사:  BIFF 정상화 나선 오거돈 "독립성 보장하겠다")

오 당선자는 "더 이상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처와 아픔은 없을 것이다"라며 "한 발짝 뒤에 서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영화인들과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오거돈 당선자는 ▲시민과 영화인, 부산시의 획기적 소통 강화(부산영화영상진흥 위원회 설립) ▲제도적 기반 마련으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복원 ▲BIFF의 새로운 도약과 안정적 성장을 위한 'BIFF1000'기금 조성(매해 250억씩 4년 간 1000억 조성) ▲한반도 평화의 시대 '남·북 공동 영화제' 등 추진 등을 약속했다.

"올해부터 부산영화제 다시 갈 것"

 지난 5월 18일 부산영화제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1주기 추도행사에 참석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

지난 5월 18일 부산영화제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1주기 추도행사에 참석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 ⓒ 성하훈


영화계는 환영의사를 보이고 있다. 비록 아직은 시장이 아닌 당선자 신분이지만 영화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계는 부산영화제 사태 과정에서 보이콧을 선언하며 부산시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정관 개정을 통한 독립성 보장, 이용관 복귀를 내걸었다.

지난 1월 이용관 이사장만 복귀한 상태에서 남은 부산시장의 사과와 정관개정 등 두 사안은 미해결 상태였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를 통해 서병수 시장이 민의의 심판을 받았고, 오 당선자가 영화계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부산영화제는 완전한 정상화에 들어서게 됐다.

영화인들은 오 당선자의 사과와 독립성 보장 등을 "멋지다"고 평가했다. 국내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부산영화제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며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부산영화제 보이콧에 동참했던 한 영화인도 "올해부터 다시 간다"고 환영했다.

부산지역 영화인들은 지난 6.13 지방선거 기간 중 오거돈 캠프에 적극 참여해 지원했다. 오 당선자도 영화인들의 도움에 감사하는 의미로 영화의 전당을 찾아 협약을 체결하며 힘을 실어준 것이다. 오 당선자는 지난 5월 18일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1주기 추도행사에 참석해 "부산영화제 정상화와 부산영화산업 발전"을 고인의 영전에 약속했다.

영화인들은 "영화도시 부산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시켜야 할 서병수 시장은 오히려 박근혜 정부에서 자행된 블랙리스트의 구현자로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온 세계에 부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상화. 팔 길이 원칙 약속, 선언조례 제정, 영상미디어센터의 추가 건립" 등을 제안했다.

부산지역의 한 영화관계자는 협약의 핵심인 '부산영화영상진흥원'과 관련해 "부산 소재 영화 관련 단체와 기관을 아우르는 민, 관 협치 기구로 설립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25일 계획하고 있는 지역 영화단체들의 토론회를 통해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영화제 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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